[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거포 기대주 최승준이 또 하나의 무기를 장착했다. 바로 '매의 눈'이라 할 수 있는 선구안이다.
최승준은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LG의 유망주다. 삼성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 국가대표 에이스 SK의 김광현을 상대로 연거푸 홈런을 뽑아내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후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통해 방망이를 더욱 담금질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최승준은 존재감을 마음껏 발산했다. 첫 연습경기였던 2월8일 NC전부터 홈런, 2루타 등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LG가 치른 11번의 연습경기에 모두 출전한 최승준은 타율 4할4푼(25타수 11안타)이라는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최승준에게는 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공과 나쁜 공을 구별해 낼 수 있는 선구안도 갖췄다. 최승준 스스로는 장난 섞인 말투로 "매의 눈"이라고 말한다. 11개의 안타를 치는 동안 최승준이 얻어낸 볼넷은 9개. 11경기에서 2경기를 제외하고는 매 경기 볼넷이 하나씩 나왔다.
그런 최승준의 변화에 대해 양상문 LG 감독은 "예전에는 낮게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을 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며 "눈(선구안)이 좋아졌든가, 타석에서 투수와의 수싸움이 좋아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제는 어이없는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고 최승준의 달라진 모습을 칭찬했다.
볼넷은 강타자에게는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기록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한 방 능력을 가진 타자에게 쉽게 승부를 걸어올 리 만무하다. 유인구 구사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 여기서 좋은 타자는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 걸어서 1루에 나가고, 나쁜 타자는 유인구에 말려들어 아웃 카운트를 늘어나게 한다.
이제는 최승준에게도 상태 투수들이 쉽사리 과감한 승부를 펼치지 못한다. 최승준도 그런 점을 알고 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거의 매 경기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는 것은 최승준의 선구안이 어느 정도로 좋아졌는 지를 설명해 준다. 홈런만큼이나 무서운 무기. 바로 매의 눈으로 볼넷을 얻어내는 최승준의 선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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