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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조진호 감독의 '잠 못드는 밤 개막은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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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유력 강등 후보로 보는 시선에 스트레스 극심

[이성필기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전망에서 대전 시티즌은 강력한 '강등 후보' 중 한 팀이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는 강등 후보를 꼽아달라는 부탁에 "예의가 아니다"라고 발을 빼면서도 익명을 전제로 대전과 광주FC, 인천 유나이티드 중에서 강등팀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세간의 이런 전망에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한 대전의 조진호 감독은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누구나 예상하는 강등 후보가 되지 않기 위해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활용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는 느낌이다. 새벽 1시가 넘어 잠드는 일은 이제 당연한 상황이 됐다.

조 감독은 "일단 선수들이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많이 이겼던 습관을 떨쳐내고 냉정하게 현실을 봐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승격 팀이라는 것이다. 지는 것도 잘해야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입맛을 다셨다.

조 감독의 가족들은 일주일에 한 번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와 축구 지옥에 빠진 남편, 아버지를 위로하고 있다. 조 감독은 시즌이 다가오니 초조함이 극에 달해 입술 세 곳이 터졌을 정도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과대 포장된 소문이 퍼져나가고 보는 눈도 많은 대전의 감독이다 보니 개인 용무도 쉽게 보지 못한다. 가족들이 내려와도 온전하게 편안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조 감독은 "그냥 있다가 가는 것이죠 뭐"라며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예상보다 못한 선수단에 대한 지원에도 딱히 별 말을 못하고 있다. 와중에 권선택 대전광역시장이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5천963만원을 구형했다. 16일에 1심 결과가 나온다. 선수단 지원 요청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해 완공된 클럽하우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조 감독은 "클럽하우스로 인해 확실히 이동시간이 줄었고 연습 장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원이 부족해도 우리 스스로 뭉쳐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시즌 개막을 앞둔 결의를 다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른 클래식 팀에 비해 대전이 뒤지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조 감독은 선수들의 절박함을 자극하는데 애를 쓰고 있다. 조 감독은 "우리는 바닥부터 시작한다. 내려갈 곳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타 구단에서 실패를 맛보고 온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들 스스로 클래식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다시 강등이라는 쓴맛을 볼 수 있다"라며 헝그리 정신이 발휘되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개막 후 한 달을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 아이파크(원정)-광주FC(홈)-제주 유나이티드(원정)-성남FC(홈)으로 이어지는 시즌 초반 일정이다. 나름 싸워볼 만한 상대들이다. 조 감독은 "패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반타작만 해도 성공적이라고 본다"라며 초반에 힘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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