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끊임없는 논쟁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11월 개최를 시사하자 유럽의 주요 클럽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FIFA는 25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11월에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공식적으로는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한 달이다.
카타르는 여름에 월드컵을 개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40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고온에 선수들의 건강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겨울 개최 방안을 모색하라며 FIFA에 압력을 넣었다. 그러자 카타르가 강력히 반발하며 경기장 냉방 시스템 구축 등으로 여름철 개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팽팽하게 맞섰다.
고민을 거듭하던 FIFA는 겨울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2 동계올림픽과 겹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2022 월드컵 유치전에 나섰던 잉글랜드가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영향을 준다며 반대했다. 유럽 국가들도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FIFA는 자체 윤리보고서 등을 발간해 의혹이 없다고 정리했다.
실무위원회(태스크포스)를 구성한 FIFA는 최종 11월 말로 카타르 월드컵 개최 시기를 굳혔다. 하지만 유럽클럽협회(ECA)를 비롯한 주요 빅클럽들이 리그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보상금을 요구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ECA 회장은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에 열리게 될 경우 유럽 각국 리그는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FIFA가 강행할 경우 손실액을 보전해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대표선수 차출에 따른 구단의 손해액과 방송 중계권 조정 등 다수의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FIFA가 1천350만 파운드(2천229억원)를 각국 리그에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등 강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FIFA는 보상금 문제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2천600만 파운드(442억원),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4천500만 파운드(766억원)를 (선수 차출 지원금 명목으로) 각 클럽에 지급했다"라며 개최 시기에 따른 보상금 자체가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발케 사무총장은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된다고 해도 사과를 할 필요가 없다. 7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보상금 문제가 왜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ECA의 주장이 불순하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과 달리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11월 개최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이번에 나온 안을 3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했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프리카도 2023년 1월 열리려던 네이션스컵을 월드컵 일정에 따라 6월로 옮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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