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기대주 임지섭(20)이 조심스럽게 신구종을 연마하고 있다. 서클 체인지업이다.
임지섭은 장신(190㎝)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대의 강속구가 일품인 투수.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웬만한 변화구도 모두 구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지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한 가지 레퍼토리를 추가하려 하고 있다. 빠른공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서클 체인지업이다.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의 주무기로도 유명한 구종이다.
임지섭의 서클 체인지업 연마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것이다. 보통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는 체인지업 계통의 공을 던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여러가지 공을 던지면서 공을 던지는 감각이 더 발달할 수 있다"고 임지섭의 서클 체인지업 구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 임지섭이 불펜 피칭에 나서 빠른공과 포크볼, 슬라이더 등 여러가지 구종을 시험했다. 처음엔 서클 체인지업도 던졌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류택현 코치에게 "불펜에서는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지 말게 하라"고 지시했다.
양 감독은 "조금씩 몸에 익히고 있는 단계"라며 "지금 불펜 피칭에서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으니 던지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구종을 추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존의 구종과 투구 밸런스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는 포크볼 대신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이 임지섭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양 감독의 생각이다. 양 감독은 "포크볼은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길게 봤을 때는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단의 특별관리를 받고 있는 임지섭은 구종 하나를 추가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한편 임지섭은 오는 26일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구위를 점검할 계획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