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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복래 "내가 '쎄시봉'의 송창식, 스타놀이 얼떨떨"(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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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쎄시봉'서 송창식 역 맡아 가창력 뽐내

[정명화기자]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의 초반부 시원하게 노래 한곡을 뽑아내는 무심한 얼굴의 괴짜청년. 촌스러운 더벅머리에 헐렁한 낡은 옷을 입은 그가 입을 여는 순간, 청년의 얼굴은 관객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다.

개성있는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 그리고 두둑한 배짱으로 '쎄시봉'의 주역이 된 조복래. 올해 충무로가 주목해야 될 재목이다. '쎄시봉'이 낳은 최고의 스타 트윈폴리오의 멤버이자 타고난 성량과 음악적 재능으로 주옥같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가수 송창식. 그가 명동의 음악다방 쎄시봉에서 노래를 부르던 청년시절을 연기한 것은 신인배우 조복래다.

정우, 강하늘과 함께 쎄시봉의 주연으로 발탁된 이 신선한 얼굴의 배우는 기라성같은 배우들을 발굴해 영화계에 내놓은 장진 감독이 일찌감치 점찍은 재목이다. 많은 연극과 뮤지컬, 영화 단역을 거친 조복래는 지난해 '우리는 형제입니다', '하이힐', '명량', '몬스터', '하룻밤' 등 바쁘게 영화 경력을 쌓았다.

영화 '하이힐'에서는 극중 조폭 두목인 오정세의 오른팔 역을 맡아 태권도 유단자다운 시원한 발차기를 선보이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몬스터'에서는 김고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어리숙한 시골 경찰 역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 연기를, 퀴어 영화 '원나잇 온리' 중 '하룻밤'에서는 순결파 게이 역을 맡아 코믹 캐릭터를 선보였다.

역대 영화 흥행 1위작 '명량'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왜군과의 전투를 앞두고 공포심에 도망쳤다 잡혀와 이순신 장군의 칼에 참수당하는 장수 역을 맡아 얼굴을 비쳤다. 장진 감독의 휴먼 코미디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는 대전의 소매치기 형제 중 형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 연기를 선보이며 웃음을 준다.

첫 영화 '몬스터'를 시작으로 데뷔와 동시에 무섭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급성장 중인 조복래가 관객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작품은 '쎄시봉'이 될 듯 하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에 극단 목화에서 실력을 쌓은 조복래는 개성있는 마스크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고교시절부터 밴드 보컬로 활동하며 타고난 끼를 연마했다. 좋아하던 여자친구를 위해 기타를 처음 배운 것도 '쎄시봉'의 한 장면을 보는 듯 닮아있다.

무려 2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 낸 '쎄시봉'은 조복래에게 있어 중요한 기폭제와도 같은 작품이다.

"오디션을 볼 때 조금 설정(?)을 했다. 평소에는 작위적인 걸 정말 안 좋아하는데, 그땐 그렇게 해서라도 정말 오디션을 잘 해 보이고 싶은 욕심이 컸다. 노래 연습도 많이 하고 한복도 입고. 그런데 정작 오디션에서 노래를 망쳤다. 망했다 싶었는데 감독님이 잘 보셨는지 송창식 역할을 하게 됐다고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송창식의 목소리와 톤, 특징을 잡아 비슷하게 부르려고 노력은 했지만 송창식의 타고난 성량과 음악성은 결코 흉내낼 수 없었다고. 송창식의 공연을 여러차례 보면서 똑같이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게 됐다고 한다.

"송창식 선생님이 '나보다는 잘 할 수 없을거야'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부담없이 하라고 격려해주셨다. 똑같이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현장을 즐길 여유같은게 없었다. 너무 긴장도 했고, 기라성같은 선배, 배우들이 많은데다 내 해내기가 맡은 몫만 하기에도 벅차고 힘들었다."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등장 인물 중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조복래는 "송창식 역을 연기했다는 것만으로 너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의 홍보활동을 하며 생애 처음 해보는 스타놀이도 정신이 혼미하다는 조복래. 정우와 강하늘, 한효주, 진구와 함께 하는 홍보 스케줄을 함께 하다보니 '이게 웬일인가' 싶은 마음에 얼떨떨하기만 하다고.

"길거리 공연도 하고 TV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제작발표회며 언론시사회 간담회며 무대인사까지 모두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정신이 없다. 이렇게 이름없는 신인배우가 홍보 활동에 나서는 일은 없지 않나. 쎄시봉 멤버라는 것 때문에 묻어가는 것 같다. 얻어걸렸다고나 할까. 새롭고 다양한 경험이지만, 내가 있어도 될 자리인가 싶은 마음에 미안하기도 하고 주눅들기도 하고, 얼떨떨하다."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갖는 시간에도 이 역시 적응이 안된다는 조복래는 "배우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의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어리둥절하다"고 천진하게 말했다.

"정우씨 강하늘씨가 홍보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줬다. 기자간담회에 나가기 전에도 얼어있는 내게 이러저러하게 하면 된다고 코치도 해주고 앞으로 해야될 일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잘 알여줬다. 힘들거라고 했는데, 아직은 힘들지 않고 할 만하다. 무대인사도 영화 시작 전과 후 관객 반응이 너무 달라서 재미있다. 무엇보다 송창식 역할이라는 힘이 큰 것 같다. 일단 송창식 역이라고 하면 무한신뢰와 애정을 주시고 친근하게 대해주니 송창식 선생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 같다."

영화의 공개 후 '조복래의 발견'이라는 칭찬이 쏟아진 가운데 정작 스스로는 "내가 아니라 다른 어떤 배우가 했어도 들었을 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송창식이라는 캐릭터는 실존인물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잘 알려진 이미 구축돼 있는 캐릭터다. 굉장히 독특하고 개성있는 인물이라 배우가 만들어갈 부분이 별로 없었다. 누가 봐도 튀고 바탕에 깔려진 것이 많아 굳이 내가 아니어도, 다른 어떤 배우가 했더라도 돋보이는 배역이었을 거다. 입체적이고 명확한 캐릭터인만큼 내가 할 일이 많지 않았다."

쟁쟁한 스타 배우들과 함께 하는 현장에 적응하고 영화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자신이 맡은 역할이 더 놀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조복래는 속마음을 전했다. 구수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송창식 역을 맡아 더 활개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갑작스레 경험한 스타놀이에 얼떨떨하지만, 유명세에 대해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조복래는 말했다. 스타가 아닌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늘 말해온 그는 "아직 미생(未生)의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신입의 긴장감만 있을 뿐, 오름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으니 조급함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고시원에서 살면서 연극했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욕심 없이 연기하고 싶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영화 '쎄시봉'에서 강한 캐릭터와 비중, 연기력을 눈도장을 받은 조복래는 영화 '코인로커걸'과 '극적인 하룻밤', '탐정' 등을 통해 또 바쁘게 스크린에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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