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떠오른 손흥민(레버쿠젠)을 향한 시선이 뜨겁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서 펼쳐진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다.
레버쿠젠은 볼프스부르크에 4-5로 패하기는 했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손흥민은 2013년 11월10일 함부르크전 이후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독일 언론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손흥민은 이번 해트트릭을 더해 올 시즌 정규리그 8골,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5골, DFB 포칼컵 1골까지 총 14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2~13시즌, 2013~14시즌 각각 12골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이미 이전 기록을 넘어섰다.
이제 손흥민은 역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한국인 최다골 기록은 한국 축구의 '신화' 차범근이 갖고 있다. 차범근은 현역 시절 1985~86시즌 레버쿠젠에서 정규리그 17골, DFB포칼컵 2골까지 총 19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시즌 남은 경기를 감안할 때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 최초의 유럽무대 20골 고지를 밟는 한국인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에게 환호하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다. 그가 성장하면 할수록 한국 축구도 성장할 수 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자랑스런 아이콘이나 다름없다.
손흥민의 특별한 선배 차두리(FC서울) 역시 손흥민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절친한 동생의 활약에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차두리는 손흥민을 자랑스러워했고, 손흥민이 더욱 성장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차두리는 "독일에서 해트트릭은 아버지(차범근)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손)흥민이는 대표팀에서도 가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보다 훌륭한 선수라 조언할 것이 없다. 흥민이가 얼마나 더 성장할 지는 모른다. 마음 같아서는 메시, 호날두급으로 성장해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항상 조금 더 얻고자 노력하는 선수다. 흥민이는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을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던졌다.
하지만 차두리의 눈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보였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스타로 나아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면이 있다는 것도 차두리의 눈에는 보였다. 모두가 손흥민을 향해 열광할 때 차두리는 조금은 '냉정'하게 손흥민을 바라봤다. 절친한 후배가 더 완벽한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선배의 따뜻한 바람이었다.
차두리는 "상대편에는 4골 넣은 선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지만 상대팀 볼프스부르크의 바스 도스트는 홀로 4골을 넣으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차두리는 손흥민이 해트트릭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팀 승리를 확실히 책임지는 더욱 완벽하고 폭발적인 선수가 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차두리는 "(손)흥민이가 지금처럼 3골을 넣었다고 안주하지 않았으면 한다. 상대편에는 4골을 넣은 선수가 있었다. 흥민이가 다음에는 5골을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 어디에 가서도 이름을 다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기를 희망해 본다"고 진심을 다해 격려했다. 손흥민을 향한 우정과 신뢰, 확신이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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