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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5백만명' 유럽 축구팬에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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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연습 경기 인터넷 생중계, 접속자 폭주 인기

[이성필기자] 스페인 말라가와 인근 도시 마르베야는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다. 북유럽이나 동유럽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 최근에는 중국인들 유입이 상당하다.

축구 시장 측면으로 보면 전지훈련으로 돈이 넘쳐나는 도시다. 수원 삼성의 훈련장을 비롯해 10여 곳 이상의 훈련장이 있다. 대부분 숙소와 전용 훈련장을 갖추고 있다.

수원이 8일 오전(한국시간) 마르베야 시립 스타디움에서 빅토리아 플젠(체코)과 연습경기를 치르던 비슷한 시간에도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루도고레츠(루마니아), 엘프스보그(스웨덴)-디나모 부쿠레슈티(루마니아),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브라질)-로코모티브 모스크바(러시아)전이 열렸다.

이 경기들은 모두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전지훈련 운영 주체인 마르베야 축구센터에서 계약을 맺은 에이전시와 모든 겨울 휴식기 경기를 중계한 것이다. 리그 재개를 기다리는 팬들의 욕구도 채워주면서 또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에 필요해 중계를 돈 받고 하는 것이다.

이날 수원-플젠전에도 어김없이 카메라 세 대가 경기장에 설치됐다. 오직 본부석 중앙과 좌우에서 잡는 각도로만 중계됐다. 그렇지만 화질은 최상이었다. HD카메라와 중계차가 동원됐고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중계팀 관계자는 "아마 유럽 내에서만 최소 3백만명이 이 경기를 시청할 것이다. 지난달 28일 수원-디나모 키예프전은 접속 기록을 집계 해보니 5백만명이 넘게 봤다는 기록이 나오더라"라고 전했다.

이런 효과 때문에 플젠은 경기장에 팀 관계자가 경기 시작 전 주요 스폰서 A보드를 설치하기도 했다. 플젠은 두산중공업이 스폰서다. 두산중공업이 발전용 터빈 원천기술 보유 기업인 체코의 스코타파워를 인수한 뒤 사회공헌과 마케팅의 목적으로 플젠의 스폰서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플젠은 본부석 건너편에 두산의 영문 A보드를 내걸렸다. 수원도 이날 훈련장에 있던 삼성 영문 로고 현수막을 가져오려고 했지만, 경기에 집중하느라 깜빡 잊고 왔다. 그래도 지난 5일 자비차 비드고슈(폴란드)와의 연습경기에서 인터넷 생중계로 충분히 모기업 이름을 노출시켰다.

중계의 또 다른 이유는 전지훈련지 홍보 효과를 노리기 위함이다. 마르베야 축구센터는 이 영상을 활용해 유럽, 아시아, 남미 등지에 영업하고 있다고 한다. 이 영상 때문에 지난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 말라가와 마르베야를 오가며 훈련을 했다고 한다. 또, 공식 기록으로 남겨 시상하는 등 경쟁도 유도하고 있다. 수원은 마르베야컵에서 2위를 하며 준우승컵과 우수 골키퍼상을 받았다.

조이뉴스24 마르베야(스페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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