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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집', '비정상회담' 영리한 스핀오프 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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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행지는 장위안 고향 중국 안산

[권혜림기자] '비정상회담'을 킬러콘텐츠로 탄생시킨 JTBC가 출연 패널들을 활용한 여행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선보인다. 기존 콘텐츠의 인기가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과 만나 영리한 스핀오프 예능의 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할 만하다.

5일 서울 상암동 JTBC에서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연출 방현영)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방현영 PD와 유세윤·장위안·알베르토·줄리안·기욤이 참석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해외에 살고 있는 친구의 집에서 부대껴 살며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여행지는 중국 안산에 위치한 장위안의 집이다. 유세윤, 기욤 패트리, 알베르토 몬디, 줄리안 퀸타르트, 타일러 라쉬가 5박 6일간의 중국 여행을 떠났다.

출연진은 JTBC의 킬러콘텐츠로 자리잡은 '비정상회담'의 패널들이다. 기존 프로그램과 출연진의 인기를 십분 활용한 것은 물론, 외국인이라는 패널들의 조건을 한 차원 더 확장해 기획된 프로그램인 셈이다. 방현영 PD는 "시청자들로부터 검증된 콘텐츠인 '비정상회담'에서 출발한 스핀오프, 외전인 셈"이라고 이번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비정상회담'에서 국경을 초월한 청년들의 고민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펼치던 이들이 여행 파트너로 만나 발할 시너지에 관심이 쏠릴 만하다.

첫 번째 여행지는 중국 대표 패널 장위안의 집이다. '비정상회담' 출연진에게 그간 중국은 '시끄럽고 더러운' 나라였다. '발 달린 것은 자동차와 식탁 빼고는 다 먹는다'는 편견의 희생국이기도 했다. 중국 유학 경험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몬디, 박학다식한 면모로 매회 출연진의 감탄을 샀던 미국의 타일러 라쉬, 캐나다의 기욤 패트리, 벨기에의 줄리안 퀸타르트, '비정상회담'의 MC 유세윤이 장위안의 집을 거점으로 중국의 문화, 중국인의 삶에 직접 뛰어든다.

장위안은 "이번 프로그램의 첫 여행지로 중국에 온 것이 영광스럽다"며 "각각 친구들과 유세윤 형이 같이 와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중국을 어떻게 소개해 줘야 할지 어떻게 맛있는 것을 줘야 하는지 고민했다"면서도 "친구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며 이번에 많이 친해졌다. 저에게 그것이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현영 PD는 중국 여행을 통해 출연진이 첫 여행지의 호스트가 된 장위안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을 것이라고 알렸다. "장위안이 자란 곳으로 여행을 가 출연진이 장위안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구성"이라며 "장위안 가족과 친구들이 많은 것을 하며 장위안을 더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와 춤도 추고 정체불명의 체조도 하고 머리도 깎고 선도 본다"며 "장위안의 중국이 어떤 것이었고, 지금 그는 왜 서울에 와서 살고 있는지, 의문점을 풀어가는 구성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세윤은 "장위안은 '비정상회담'에선 바른 이미지, 아나운서의 이미지가 강한데 어머니 앞에서의 모습은 철부지 아이였다"며 고향을 찾은 장위안을 새로운 얼굴을 목격했다고 알렸다.

알베르토는 "제작진들 덕분에 힘든 것을 못 느끼고 자유롭게 여행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촬영하면서 '이런 것이 재밌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는 그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 프로그램 제목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다. 친구, 집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 두 단어가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하며 친구라는 것에 대해, 집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 중요한 개념 아닌가. 저에게 친구가 뭔지, 집이 뭔지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중국 여행을 떠나서도 다국적 출연진이 모두 한국어로 대화를 나눴음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중국 편이 중국에 대한 프로그램이지만 어찌보면 이것은 한국에 대한 프로그램"이라며 "외국에서 한국어로 대화하며 여행했다. 유세윤이 스케줄이 있어 자리에 없었는데도 우리끼리 한국어로 대화하며 이야기를 하더라. 한국 이야기도 많이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고 알려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방현영 PD는 프로그램의 제목에 얽힌 의미를 알리며 "'제목이 예능 프로그램 치고 상당히 서술형이고 길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제작진이 이같은 제목을 고수한 이유는 친구의 집을 통해 각국 청년들의 집과 문화, 생활, 삶,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강조하는 관전 포인트는 '시트콤과 다큐멘터리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설명되는 프로그램의 성격에도 있다. 제작진은 최근의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차별화된 해외 제작물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여행 중 각종 미션을 통해 서사를 구성하고 갈등을 촉발시키기보다 날 것에 가까운 출연진의 여행 일상에 주목했다는 이야기다. "미션이 없었으면 했다"는 유세윤조차 "미션이 전혀 없어 미안했을 정도"라고 돌이켰을 정도다.

연예 활동이 아닌 기타 분야의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다수의 출연진에게도 이같은 콘셉트는 반갑게 다가왔다. '비정상회담'에 이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통해서도 시청자를 만나게 된 회사원 알베트로는 "사생활을 보여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방송사든 어디서든 제 사생활을 이용하려 한다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알렸다.

그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선뜻 출연을 결심한 것은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을 무리하게 이용하지 않았던 JTBC 제작진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알베르토는 "'비정상회담'을 통해선 제 사생활이 한번도 이용되지 않았다. JTBC 제작진이 늘 존중해줬다"며 "이번에도 제작진을 믿고 갔다. 우리의 모습이 공개되고 보여주지만 이용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매주 토요일 밤 8시3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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