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다시 가을야구에 나서야죠,"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주장을 맡은 최준석의 각오가 남다르다.
최준석은 지난 시즌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에서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그는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대호(소프트뱅크)가 떠난 뒤 4번타자감에 목마르던 롯데의 갈증을 해소해준 것이다.
하지만 최준석은 만족할 수 없었다. 롯데는 정규리그 7위에 그쳤고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정말 아쉬웠다"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로도 꼽혀 나 또한 실망이 컸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롯데는 올 시즌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 FA 시장에서 선발진의 핵인 좌완 장원준이 두산으로 이적했다. 또한 각자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해줬던 김사율(투수) 용덕한(포수) 박기혁, 장성호(이상 내야수) 등이 FA와 신생팀 특별지명 등으로 무더기로 롯데를 떠났다.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 등 외국인선수도 모두 이적했다. 이들을 대신할 새 얼굴이 팀에 왔지만 검증이 안됐다.
최준석은 "야구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사실상 전력 이탈은 장원준 한 명뿐"이라고 큰 걱정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그 자리는 또 다른 선수가 메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돼야 팀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준석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을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많이 기울이려고 한다. 개인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장을 맡은 책임이 크다는 의미다.
그는 "선수들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롯데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최준석은 "이제 캠프 중반인데 현재까지 분위기는 정말 좋다"며 "선수로 뛰다 보면 매년 캠프 때마다 시즌에 대한 느낌이 온다. 개인적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팀을 위해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세우지 않았다. 최준석은 "4번타자가 아닌 팀의 네 번째 타자라는 각오로 타석에 들어서겠다"며 "팀 승리를 위해 번트도 대고 볼넷도 골라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다시 도약하는 롯데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죽을 힘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뛰겠다. 지켜봐 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준석의 다짐이 롯데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까. 시즌 개막이 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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