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귀환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전날(1월 31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여 1-2로 패하며 1960년 이후 55년 만의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1898년 대회 이후 처음이자 통산 네 번째 준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 23명 중 17명이 이날 함께 귀국했다. 구자철(마인츠05),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은 부상으로 조기 복귀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남태희(레퀴야), 이명주(알 아인), 정성룡(포항 스틸러스), 한교원(전북 현대)은 소속팀 훈련 일정에 따라 호주 시드니에서 헤어졌다.
인천공항에는 1천여명이 넘는 팬들이 모여 선수단을 기다렸다. 선수단이 나오는 C게이트 앞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렸다. 일부 팬들은 꽃과 선물을 가져오기도 했다. 민혜경(23) 씨는 "고생한 선수들을 위해 꽃을 준비했다. 엿보다는 낫지 않느냐. 너무 큰 기쁨을 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민 씨의 말은 지난해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후 대표팀 귀국 시 일부 팬이 '한국 축구는 죽었다. 엿 먹어라'는 의미로 엿을 뿌렸던 아픈 기억을 되짚은 것이었다. 이번 대표팀은 7개월 전의 기억을 날릴 만큼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기쁨을 줬다.
소녀팬 외에도 유니폼을 들고 나온 남성 팬을 비롯해 주말을 맞아 여행에서 돌아온 여행객들도 귀국 행사장을 둘러싸며 선수들의 귀국을 축하했다. 귀국 환영식이 열린 밀레니엄홀은 물론 2, 3층에도 팬들이 둘러싸 공항은 북적였다.
대표선수들이 게이트에서 빠져 나온 뒤 밀레니엄홀로 이동하는 순간마다 환호성이 터졌다. 밀레니엄홀에 마련된 무대에 선수단이 올라서자 여기저기서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귀국 환영식에는 축구 원로들도 참석했다. 제1회 홍콩 아시안컵 우승 당시 대표로 뛰었던 박경호 선생과 김정남 OB축구회 회장 등이 선수들을 격려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 등이 경비 업무를 맡는 등 혼잡을 정리했다.
선수단 중 리그 일정이 이어지는 유럽파는 1~2일 휴식 후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K리거와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소속팀의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향후 대표팀은 3월 A매치 기간(3월 23~31일)에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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