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류제국(32)이 연봉계약이 늦어진 것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류제국은 29일 팀 동료 우규민(30)과 함께 10개 구단 선수들 가운데 가장 늦게 2015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류제국은 지난해 1억8천만원에서 5천만원 인상된 2억3천만원에 계약했다. 우규민은 1억8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이 오른 3억원에 사인했다.
선수 등록 마감일인 31일에 이틀을 남겨 놓고 가까스로 계약을 마무리한 두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있었다. 어차피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들 간의 입장에 차이가 있었던 것도 분명했다. LG 특유의 신연봉제가 선수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던 류제국과 우규민이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던 것도 당연했다.
결국 구단과 선수들은 어렵사리 접점을 찾아 계약을 마무리했다. 구단도 선수도 한 발씩 양보했다. 류제국은 "계약이 늦어져서 팬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며 "늦은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류제국은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 유턴해 2013년 처음 LG 유니폼을 입고 그 해 12승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승률왕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LG도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9승7패 평균자책점 5.12로 성적이 약간 떨어졌지만 부상을 견디며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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