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현빈과 지성,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은 남자들'의 대결이 시작된다.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와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는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 힐미'는 해리성 정체 장애(다중인격)라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남자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이드 지킬, 나'의 주연을 맡은 현빈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 '하이드' 구서진과 세상에 가장 착한 남자 '지킬' 로빈, 1인 2역에 도전한다. 데뷔 이래 첫 1인 2역에 도전하게 된 현빈은 늘 날이 서 있는 까칠남 구서진과 사랑이 넘치는 로맨틱남 로빈을 오가며 안방 시청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군 제대 후 4년 만에 안방에 돌아온 현빈은 장고 끝에 안방 복귀작으로 '하이드 지킬, 나'를 선택했다. '시크릿 가든'으로 안방에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로코킹' 현빈의 컴백인 만큼 '하이드 지킬, 나'에 쏠리는 관심은 남다르다. 제작발표회를 통해 미리 공개된 영상에서는 '로코킹' 현빈의 명불허전 연기력이 불을 뿜었다. 때려주고 싶은 나쁜 남자와 안아주고 싶은 착한 남자를 오가는 현빈의 간극은 '하이드 지킬, 나'를 반드시 '본방사수' 해야 할 이유다.
먼저 방송되며 한 발 앞서나간 '킬미 힐미'는 지성의 팔색조 연기로 이미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성은 '킬미 힐미'를 통해 1인 7역이라는 놀라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성이 맡은 재벌 3세 차도현은 내면에 7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어마무시한 캐릭터. 현재까지 4개의 인격이 공개된 차도현은 타고난 외모에 따뜻한 성품을 자랑하는 차도현을 비롯해 남성적이고 난폭한 성향이 강한 신세기, 유머러스하고 연상 여인의 취향을 가진 페리박, 어린 여자 아이인 나나를 오간다.
방송 전 7개의 인격을 연기해야 하는 지성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성은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다양한 인격을 쉴 새 없이 오가는 차도현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로맨스와 코미디, 액션과 미스터리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차도현은 지성을 빼놓고는 완성될 수 없는 캐릭터였다.
같은 소재를 차용한 '킬미 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는 서로 물러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을 펼치게 됐다. 과연 같은 듯 다른 두 드라마의 대결에서 먼저 웃는 자는 어느 쪽일까. 수목극 왕좌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두 드라마의 본격 대결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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