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 고비는 넘겼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3-0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4연패를 끊고 다시 순위 경쟁에 뛰어들 태세를 갖췄다. 9승 12패 승점31이 되며 경기가 없던 한국전력(10승 8패 승점28)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전에서 케빈과 문성민이 각각 21, 18점을 올리는 등 주포 노릇을 잘해줬다. 또한 권영민과 박주형도 임대 트레이드 파동이라는 시련을 겪긴 했지만 다시 팀에 돌아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권영민은 이날 3세트 16-15로 박빙인 상황에서 이승원을 대신해 코트로 들어갔다. 그는 7차례 세트를 시도해 5번을 공격으로 연결했다.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71.42%라는 높은 세트 성공률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이 25-21로 3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을 때까지 코트를 지켰다.
박주형도 선발 레프트로 나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6점을 올렸다. 자신의 주역할인 서브 리시브에서도 73.33%라는 성공률을 보였다.
권영민과 박주형이 기록적인 부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건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두 선수가 트레이드 파동 후유증으로 복귀 이후 흔들린 모습을 보인다면 가뜩이나 가라앉고 뒤숭숭한 팀분위기가 더 나빠질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잠시 휴식기를 맞는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우리카드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을 갖는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4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다시 정규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삼성화재전은 중요한 한판 승부다. 현대캐피탈은 앞선 1~3라운드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올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해 10월 18일 삼성화재전에서 1세트를 25-19로 이긴 뒤로는 2, 3라운드 맞대결까지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떨어진 자존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승패 결과를 떠나 세트 획득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 감독은 "케빈이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처럼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선수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아직 리그 일정은 많이 남아있지만 이번 삼성화재전은 현대캐피탈의 순위 경쟁에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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