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3연패를 향한 울산 모비스의 항해가 순조롭다. 모비스의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
모비스는 2014년 마지막날이던 지난 31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86-79로 승리, 5연승을 질주했다. 2위 서울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린 모비스는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오리온스전은 모비스에겐 고비와 같은 경기였다. 올 시즌 모비스가 가장 고전하고 있는 상대가 오리온스이기 때문. 오리온스와의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서 모비스는 1승2패로 열세에 놓여 있었다. 한 번 이긴 것도 연장 접전끝에 어렵사리 거둔 승리였다. 오리온스의 주득점원 트로이 길렌워터를 봉쇄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결과다.
이날 역시 모비스는 오리온스를 맞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까지 34-43으로 9점을 뒤진 것. 문태영의 부진에 상대 장재석의 맹활약이 겹치며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다. 하지만 모비스는 3쿼터에서 라틀리프의 득점력이 폭발하며 역전에 성공하더니, 4쿼터에서는 문태영까지 살아나며 끝내 7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이제 모비스와 오리온스의 시즌 전적은 2승2패 균형을 맞추게 됐다. 이는 모비스의 올 시즌 가장 안 좋은 상대전적이다. 25승6패를 기록 중인 모비스가 한 팀에게 2패를 당한 유일한 상대가 바로 오리온스다.
현 시점에서 모비스의 선두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팀은 SK다. 하지만 SK는 모비스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2012~2013시즌 챔프전 4전전패의 충격, 지난 시즌 4강 맞대결 패배로 SK의 움츠러든 분위기가 올 시즌 정규리그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달 17일 모비스는 SK와의 맞대결에서 19점 차의 열세를 뒤집고 89-88 승리를 챙겼다. 종료 직전 나온 전준범의 황당한 파울로 동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SK 헤인즈가 마지막 자유투를 놓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7일 다시 만난 경기에서는 3쿼터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 4쿼터 집중력에서 앞서며 모비스가 80-7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만났던 창원 LG도 올 시즌에는 모비스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기긴 했지만 이후 모비스전 3연패다. 3위를 달리고 있는 원주 동부 역시 올 시즌 모비스와 세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올 시즌 모비스는 6패를 당했다. 그 중 두 차례가 오리온스에 당한 것이고 나머지가 LG, SK, 전자랜드, KGC를 상대로 한 차례씩 기록한 패배다. LG에게 당한 개막전 패배는 아직 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전자랜드와 KGC에게는 방심하다 일격을 허용했다. 전력상으로 대등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SK를 상대로는 1패를 당하는 사이 3승을 거뒀다.
프로농구는 시즌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가 시작됐다. 아직 절반 가량의 일정이 남아 있다. 모비스와 2위 SK의 승차 2경기도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모비스가 선두 자리를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모비스를 무너뜨릴 확실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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