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두 번째 시즌을 보낸 손흥민(22)이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후 가장 화려한 전반기를 보냈다.
레버쿠젠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1로 비겼다. 레버쿠젠은 승점 28점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3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손흥민은 좋은 기록으로 겨울 휴식기와 2015 아시안컵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정규리그 5골,챔피언스리그 5골, DFB(독일축구협회) 포칼컵 1골 등 총 11골(3도움)을 넣었다.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이 지난 시즌의 12골(7도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흐름이다.
손흥민이 골은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승점 8점(2승2무)을 얻었다. 무패 공식을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적어도 팀에서는 빠질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지난 시즌 8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도약은 더욱 값지다. 쾨벤하운(덴마크)과의 두 번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본선으로 이끌었다. 본선에서는 벤피카(포르투갈),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전에서 골맛을 보며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제니트전에서 두 골을 넣는 등 큰 경기에서의 결정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패스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드리블이 장기인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골문 근처에서 슈팅으로 마무리짓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 시즌에는 2대1 패스를 주고 받아 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타적인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15골을 넣으며 골잡이 역할을 했던 슈테판 키슬링이 3골로 부진한 경기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카림 벨라라비(8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으며 공격의 무게감을 높였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보니 중반으로 가까워지면서 체력이 저하되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달 23일 하노버96전 이후 7경기에서 한 달 동안 정규리그에서 침묵했다.
로저 슈미트 감독의 변화가 적은 공격 전술로 인해 손흥민이 손해를 본 경향도 있고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아쉬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매치 장거리 원정과 챔피언스리그 등을 병행하면서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눈부시다. 흐름만 잘 유지하면 충분히 20골 사냥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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