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연말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김없이 돌아온 시상식 시즌, 지상파 3사는 특색 없는 콘셉트, 권위 없는 시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색다른 시도들을 통한 변화를 구상 중이다.
매해 3사의 시상식은 공동 수상 남발, 특색 없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시상식 폐지, 공동 수상 지양, 시청자 투표 도입 등 새로운 연말 시상식을 위한 방송 3사의 대안도 갖가지다. 과연 지상파 3사의 노력은 어떤 꽃을 피우게 될까.
◆SBS, 방송사 최초 대형 페스티벌 개최
SBS는 방송사 최초로 시상식을 대형 축제로 확대한 SBS 어워즈 페스티벌(SBS AWARDS FESTIVAL, 이하 SAF)을 개최한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방송 콘텐츠 축제인 SAF는 연말 3대 시상식을 비롯해 SBS의 방송 콘텐츠 전시, 스타와의 만남, 시청자 체험 공간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가수들의 공연, 사인회 뿐만 아니라 라디오 공개 방송, '웃찾사', '스타킹'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런닝맨' 게임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까지 준비돼 국내 시청자 뿐만 아니라 한류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요대전은 8년 만에 시상 부활이 확정됐다. SBS 측은 "음원 다운로드 횟수, 앨범 판매량, SNS 조회수 등 올 한 해 공식 데이터를 통해 공정하게 수상자가 결정된다. SBS 가요대전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시상식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역대급 출연진을 꾸리고 있어 기대가 모아진다. 가요대전에서는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제프 버넷과 태양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KBS, 가요대축제 시상 폐지…공정성 추진
KBS는 가요 시상식인 '가요대축제'의 유일한 상이었던 '올해의 노래상' 폐지를 확정했다. '가요대축제'라는 이름처럼 올해를 정리하는 가수들의 축제 한 마당으로 시상식을 개최하겠다는 것.
지난 2009년 시상식을 폐지하고 '가요대축제'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KBS는 시청자들의 생방송 문자 투표로 올해의 노래상을 시상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올해의 노래상' 역시 폐지하고 시상식 없는 축제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연예대상과 연기대상은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KBS 역시 다른 방송사처럼 공동 수상을 지양해 공정성을 추구하자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MBC, 연기대상 시청자 손으로 뽑는다
MBC는 올해 열리는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를 시청자들의 실시간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대상 후보는 MBC드라마본부장 등 관계자와 드라마 평론가, 시청자 위원회 위원, 탤런트협회 관계자, 촬영감독연합회 관계자(KBS소속), PD연합회 관계자(KBS소속), 대중문화 전문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자문위원단의 심층 회의를 거쳐 결정된다.
대상 수상자를 직접 시청자들의 손으로 뽑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파격적인 대상 선정 방식과 관련해 MBC는 "일부에서 인기투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줄 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다"면서도 "다양한 장르의 MBC드라마에서 후보가 선정되는 만큼 시청층도 다양하다. 연령과 성별을 넘어 각계각층 시청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시상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국민결정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유력한 대상 후보로는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 오연서, '마마'의 송윤아,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 '미스터백'의 신하균, '운명처럼 널 사랑해'·'미스터 백'의 장나라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MBC는 시상식 권위 하락 요인으로 지적됐던 공동 수상 남발 역시 올해는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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