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테드 웨버(30)와 코리 리오단(28)의 한국 내 재취업은 가능할까.
NC 다이노스는 8일 웨버를 웨이버로 공시했다고 발표했다. 찰리, 에릭과 재계약을 맺으며 자연히 웨버는 다음 시즌 함께 할 수 없게 된 것. 웨이버로 공시된 웨버는 이제 타구단 이적이 가능한 자유의 몸이다.
LG 트윈스 역시 이날 소사의 영입을 발표하며 리오단을 웨이버 공시했다. 리오단도 웨버와 마찬가지로 한국 내 다른 구단 입단이 가능한 상태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어느 정도 기량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타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웨버를 눈독들일 팀이 있을 것이란 예상은 일찍부터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NC가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숫자가 한 명 줄어들기 때문. 찰리와 에릭에 비해 웨버의 활약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웨버의 재계약 가능성이 가장 낮았고, 예상대로 웨버가 시장에 나왔다.
올 시즌 웨버는 24경기에 등판해 118이닝을 던지며 9승6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은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올 시즌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땅볼-뜬공 비율이 1.37에 이를 정도로 땅볼 유도에 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진 85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42개 뿐이었을 정도로 제구력도 좋다.
리오단은 LG가 막판까지 재계약을 고민했을 정도로 버리기 아까운 카드였다. 올 시즌 리오단은 28경기에서 168이닝을 소화하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규정이닝도 채웠고, 모든 기록에서 웨버에 앞선다. 정규시즌 동안 사실상 LG의 에이스 역할을 해낸 투수가 바로 리오단이다.
아직까지 웨버와 리오단이 입단할 수 있는 구단은 많다. 현재 외국인 투수 영입을 끝마친 구단은 넥센, LG, NC, 한화 등 4개 구단 뿐이다. 나머지 6개 구단은 아직 빈 자리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삼성은 피가로를 새롭게 영입했지만 밴덴헐크의 일본행 가능성이 높아져 한 자리를 채워야 한다. SK 역시 밴와트와의 재계약이 유력할 뿐 자리 하나가 남았다. 두산은 니퍼트, 마야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롯데도 옥스프링과의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험버를 영입한 KIA, 어윈을 새로 영입하고 시소코와의 재계약이 유력한 kt도 투수 한 명 씩을 더 채워야 한다.
일단 외국인 투수 영입이 끝나지 않은 각 구단은 메이저리그의 로스터가 발표된 뒤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 중 쓸만한 선수와 계약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마땅한 선수가 없을 경우 웨버와 리오단에게 시선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한화, LG는 이른바 '재활용'이라고 불리는 선택지를 골랐다. 한국 구단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영입한 것. 한화는 올 시즌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유먼, 2012년 삼성에서 뛰었던 탈보트를 영입했다. LG도 넥센과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소사를 품에 안았다. 웨버, 리오단도 아직 한국 내에서 새출발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이유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계약 현황
*△-재계약 추진 중, ?-빈 자리
삼성 : 피가로, 나바로(△), ?
넥센 : 밴헤켄, 피어밴드, 스나이더(완료)
LG : 하렐, 소사, ?
NC : 찰리, 에릭, 테임즈(완료)
SK : 밴와트(△), ?, ?
두산 : 니퍼트(△), 마야(△), ?
롯데 : 아두치, 옥스프링(△), ?
KIA : 험버, 필, ?
한화 : 유먼, 탈보트, 피에(△)
kt(4명 보유 가능) : 어윈, 마르테, 시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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