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뜨겁게 달아올랐던 FA 시장이 2차 협상이 마감되면서 급격히 식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시장에 나왔던 선수들 가운데 새 소속팀을 찾은 선수들도 있고, 냉정한 현실만 깨닫고 새로운 협상 테이블을 기다려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SK 최정이 4년 86억원으로 팀 잔류를 택하며 역대 FA 최고 금액을 경신한 것을 필두로 15명이 계약을 마쳤다. 반면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선수도 4명이나 있다. 그야말로 부익부 빈익빈이다.
올해 총 19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신청했다. 이 중 윤성환과 안지만, 조동찬(이상 삼성), 최정, 김강민, 조동화(이상 SK), 박용택(LG), 김경언(한화)이 원소속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11명은 FA 시장에서 타 구단의 평가를 받아 팀을 옮겼다.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타구단과의 계약 체결 마지막 날인 3일. 배영수를 끝으로 권혁과 송은범(이상 한화), 장원준(두산), 박기혁, 김사율, 박경수(kt)가 새 둥지를 찾았다. 이들을 제외한 4명의 선수는 아직 소속팀이 없다.
나주환과 이재영(이상 SK), 차일목(KIA), 이성열(넥센)이 여전히 FA 무적 신세로 남아있다. 이들은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들이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 기간에 재계약을 하지 못한 이유는 몸값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구단의 책정 금액과 선수의 기대 심리가 맞아떨어지지 않아 다른 길을 찾아보게 됐다. 특히 올해는 10구단인 kt가 FA 영입전에 뛰어들어 변수가 많아졌다. 수요가 늘어난 탓에 선수들의 이적 기대치도 높아졌다.
하지만 kt가 일찌감치 박기혁과 김사율, 박경수를 영입하면서 FA 시장에서 철수해 이들 미계약자는 선택지가 줄어들었다. kt를 제외한 타 구단도 팀 전력에 당장 보탬이 되는 거물급 선수를 영입하거나, 외부 영입보다는 팀 자체 육성에 전념하겠다며 FA 시장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A 대어들에게 활짝 열렸던 구단의 '지갑'이 일제히 닫히는 모양새다.
이미 현장의 평가는 끝난 셈이다. 미계약자 4명은 원소속구단과 다시 협상을 벌이거나 몸값을 낮춰서라도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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