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좌완 갈증을 풀게 됐다. FA 최대어 장원준(29)의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두산은 2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장원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4년 간 총액 84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이는 삼성의 윤성환(4년 8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투수 FA 최고액이다.
이로써 두산은 단숨에 선발진을 보강하며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그동안 숙원이던 수준급 좌완 선발 요원을 얻으며 마운드의 좌우 밸런스를 맞췄다. 선발진이 보강되면서 전체적인 투수력 강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좌완 듀오'가 결성된 것이 두산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두산에는 이미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좌완투수 유희관(28)이 있다. 유희관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10승(7패 ERA 3.53)을 올리더니 올 시즌에는 12승(9패 ERA 4.42)을 수확했다.
장원준은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선발투수. 그의 몸값 84억원이 이를 증명한다. 프로 통산 85승에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데뷔 이후 한 시즌 평균 150이닝 가까이를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이점이 큰 투수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좌완 투수가 부족했던 팀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유희관에 장원준까지 가세한 것. 유희관과 장원준은 각각 다른 스타일의 투구를 한다는 점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유희관은 느린공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스타일이고, 장원준은 시속 140㎞ 중반의 빠른공을 던진다.
다음 시즌 두산 선발진은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두산은 니퍼트, 마야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우완. 여기에 유희관과 장원준, 두 명의 좌완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다. 나머지 한 자리는 노경은 등 우완이 채울 전망. 우완 3명에 좌완 2명이 포진하는 이상적인 구성이다.
원 소속팀 롯데의 총액 88억원 계약 제의를 물리치고 FA 시장에 나섰던 장원준은 "두산이 정말로 나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겠다. 팀 우승을 위해 지금부터 바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준과 유희관이 결성한 '좌완 듀오'를 앞세워 두산이 벌써부터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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