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IBK 기업은행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IBK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6승3패(승점17)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 내내 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작심하고 선수들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이겨 승점 2를 얻은 부분은 정말 다행"이라면서 "그렇지만 올 시즌 팀이 정상적으로 굴러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IBK 기업은행은 팀 창단 후 지난 시즌까지 탄탄한 팀워크와 함께 김희진, 박정아 그리고 외국인선수의 삼각편대가 자랑거리였고 팀의 강점이었다.
지난 3시즌 동안 알레시아(우크라이나)와 카리나(푸에르토리코)가 김희진, 박정아와 함께 손발을 맞췄고 올 시즌에는 데스티니(미국)가 이어 받았다.
이 감독이 꼬집은 문제는 바로 김희진과 박정아의 부진이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개막 후 둘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 경기씩 돌아가면서 부진하다.
김희진이 제 역할을 해줄 때는 박정아가 부진하다. 반대로 박정아가 어느 정도 살아날 때는 김희진의 활약이 처진다. 이 감독의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감독은 "(김)희진이나 (박)정아 등 특정 선수 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나사가 풀린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솔직히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까지 거둔 성적에 안주하고 있다"며 "배짱이가 다 돼버렸다. 코트 안에서 선수들 각자가 뭘 하고 있는지 해야할 일이 뭔지를 잊어버리고 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감독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선수들도 이런 부분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와 같이 느슨한 팀워크와 조직력이라면 연패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이 감독은 작심하고 쓴소리를 한 것이다. 물론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선수단 사기를 올리는 몫은 당연히 선수단 수장인 이 감독이 할 일이다.
그는 "일단 팀이 이런 상황이 되게 한 책임은 내가 있다"며 "선수들을 다독여서라도 지금 상황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고민이 많은 IBK 기업은행이다. 팀은 오는 27일 안방인 화성체육관에서 2위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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