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 위기에서 한숨을 돌린 것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3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강민웅을 대신해 황승빈이 선발 출전했는데 1세트서 긴장을 한 것 같더라"며 "다행히 2세트부터 리듬을 찾아가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아가메즈의 교체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연패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지만 김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그는 "상대가 외국인선수가 정상적으로 뛰는 상황이었다면 경기 결과를 장담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고민이 더 있다. 바로 주전 세터 강민웅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과 대한한공은 지난 시즌 세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 주전 세터 한선수의 군입대로 생긴 공백이 컸다. 백광언, 조재영, 황동일 등을 번갈아 기용하다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황동일 보내고 대신 강민웅을 데려왔다.
강민웅은 새 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대한항공도 세터 포지션에서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그런데 2014-15시즌 초반 강민웅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황승빈의 선발 기용은 (강)민웅이게 자극제라기보다 팀 전술에서 변화를 주기 위해서였다"며 "민웅이가 코트에서 너무 잘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부담이 큰 것 같다. 선수 스스로 이 고비를 잘 넘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제 2라운드에서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일정이 빡빡한 편이다. 26일 한국전력, 29일 우리카드 그리고 오는 12월 1일삼성화재를 연달아 만난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3경기 모두 원정이 아닌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경기를 갖는다.
김 감독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도 (황)승빈이를 먼저 코트로 내세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팀 연습을 좀 더 지켜본 다음 코칭스태프, 선수와 미팅을 통해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 주전 세터가 너무 오래 빠져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호철 현대캐피탈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1세트는 우리가 의도한대로 풀렸다"면서 "그러나 2세트부터 다시 모든게 흐트러졌다. 선수들에게 이날 경기를 앞두고 '편하게 뛰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결국 흔들렸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