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양현종이 '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이제 KIA의 선택만 남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양현종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흘 뒤인 22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양현종에 대한 포스팅 결과가 전달됐다. KIA는 최고 응찰 금액을 확인한 뒤 양현종에게도 이를 알렸다.
KIA 구단과 양현종은 나란히 고민에 빠졌다. 예상보다 낮은 금액 때문이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측은 22일 오후 "아쉽게도 포스팅 금액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KIA는 빅리그 진출을 원하는 선수의 뜻에 따라 "납득할 만한 금액이라면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 때문에 응찰액 수용 여부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KIA는 일단 양현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에게 시간을 갖고 에이전트와 상의하라고 했다. 선수 의사에 따라 구단 입장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양현종 측의 입장이 구단에 전달됐다. 에이전트 측은 "양현종은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비록 응찰액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어렵게 얻은 빅리그 진출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현종은 23일 구단과 만날 예정이다.
양현종이 심사숙고 끝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심했다. 이제 열쇠는 KIA가 쥐고 있다. 앞서 포스팅을 시도한 SK 김광현은 최고 응찰액 200만달러를 받아들였다. 역시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었지만 SK는 선수의 꿈을 위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김광현은 200만달러로 단독 교섭권을 따낸 샌디에이고와 입단 협상 중이다.
KBO는 KIA의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28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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