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제도가 강등권 팀들에게 절묘한 희망을 안겨다주고 있다.
상주 상무는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31점이 된 상주의 자력 잔류 가능성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박항서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0.001%의 희망'외에는 답이없다.
K리그는 최하위인 12위가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2부리그)에서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홈앤드어웨이로 승강 PO를 치러 최종 생존 여부를 가린다. PO에 가도 잔류 희망이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 경기까지 혼신의 힘을 쏟아야한다.
8위 부산 아이파크(40점)는 7위 전남 드래곤즈(47점)와 1-1로 비겨 잔류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사실상 9부 능선까지 왔다. 39라운드에서 비기기만해도 잔류 확정이라 조금 느긋해졌다. 16일 10위 경남FC(35점)-11위 성남FC(33점)의 맞대결은 남은 2개 라운드의 강등권 싸움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경남이 이길 경우 사실상 성남, 상주의 강등 직행과 PO 싸움으로 압축된다. 남은 두 경기에서 1무승부만 거둬도 잔류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성남이 이기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PO권 싸움에 9위 인천 유나이티드(39점)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인천과 성남이 3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인천 김봉길 감독이 상주전 직후 "이제는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라고 한 것은 얼마든지 PO로 떨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경남과 성남이 비기면 인천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된다. 양팀 입장에서 비기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승리 외에는 답이 없는 셈이다. 비기면 상주가 남은 두 경기에서 충분히 해볼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은 "챌린지로 떨어지는 것은 우리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선수들도 상당히 분할 것이다"라며 "아직 두 경기가 남았고 PO 가능성도 충분하다. 남이 어떻게 하느냐보다는 우리가 알아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PO만 가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지난해 챌린지 1위로 PO에서 강원FC에 승리하며 승격했던 경험이 있다. 대부분의 팀에도 강했다. 2위를 확정한 안산 경찰청과 PO를 치른다면 쉽지 않겠지만 나머지 팀들은 문제없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희망이 남은 PO 덕분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풀을 수 없는 강등권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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