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김광현과 독점협상권을 얻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기대가 큰 분위기다.
샌디에이고를 취재하는 주요 지역 언론은 김광현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내년 파드리스 전력의 큰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샌디에이고를 현장에서 지휘하는 버드 블랙 감독 또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공식 기관 매체인 MLB 네트워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그는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김광현은 90마일 초반대의 패스트볼과 아주 좋은 하드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광현을 향해 줄기차게 지적된 구종이 단순하다는 문제도 지나치지 않았다. 블랙은 "(제2의 변화구인) 체인지업을 연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팔 상태가 견뎌주는 한 다듬기에 충분한 구질"이라고 덧붙였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구원투수가 구질을 다양하게 추가할 필요는 없다. 확실한 직구 또는 결정구를 가지고 있다면 중간계투로는 얼마든지 쓸만하다. 하지만 선발투수라면 적어도 3가지 구질은 자유롭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블랙의 의견은 결국 김광현을 선발 후보로 보고 있다는 얘기로 볼 수 있다.
블랙은 메이저리그에서 흔치 않은 투수 출신 감독으로 기술적인 눈이 특히 날카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광현을 둘러싼 환경도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선발로테이션의 주축 선수 3명 가운데 한 명을 트레이드하고 타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뛰어난 투수력에 비해 약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 계획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김광현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선발진의 후미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일 경우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결국 그러기 위해서는 체인지업 같은 제3의 구종 연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늘렸으나 아직 확실한 주무기로 삼기에는 이른 편이다.
전날인 12일 소속팀 SK가 샌디에이고의 200만달러 입찰액을 받아들이면서 김광현은 향후 30일간 샌디에이고와 자신의 계약 조건을 두고 협상할 수 있다. 김광현은 자신의 계약을 담당할 에이전트로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멜빈 로만 MDR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를 선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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