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여자 축구대표팀이 피곤한 가운데서도 골 폭풍을 일으켰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한국시간) 대만 타이페이 신쭈 경기장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예선 1차전에서 괌을 15-0으로 대파했다.
당초 한국은 2013 동아시안컵에서 3위로 자동 진출이 확정됐지만 차기 대회를 4위였던 중국이 유치하면서 예선으로 밀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번 예선에서는 1위만 본선에 진출한다.
경기를 치르기에 이른 오전 10시30분에 시작했기 때문인지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올해 아시안게임과 WK리그 등 많은 대회를 치른 뒤라 피로감도 느껴졌다. 첫 골을 넣기까지 몇 차례 슈팅이 골대를 빗겨가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어려웠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와 85위의 차이는 금새 드러났다. 전반 26분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전가을(인천 현대제철)의 도움을 받아 첫 골을 넣은 뒤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30분 유영아(인천 현대제철), 36분 김혜영(울산 과학대), 39분 전가을, 43분 김혜리(인천 현대제철)의 골로 전반을 5-0으로 끝냈다. 김혜영과 김혜리는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후반에도 공세를 취한 한국은 4분 박희영(대전 스포츠토토), 9분 전가을, 21분 지소연의 골로 점수를 벌렸다. 지소연은 이 골로 역대 A매치 최다골인 32호골(종전 차성미 32골)을 작성했다. 이후 전가을이 25분, 45분 두 골을 더 넣으며 네 골을 완성했고 이정은(부산 상무)은 31분, 34분, 38분, 45분 골 폭풍을 일으켰다. 이정은 역시 A매치 데뷔골의 기쁨을 얻었다.
윤덕여 감독은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 대만과의 경기가 결승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전가을도 "선수들 모두가 개인을 버리고 골을 넣었다. 첫 경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잘 풀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홍콩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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