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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한끗 부족했던' 넥센, 대업 위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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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발진 보강 절실, 2년 연속 PS 경험은 큰 힘 될 전망

[정명의기자] 영웅들의 도전이 아쉽게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기대 이상의 성과와 함께 뚜렷한 과제도 함께 남긴 한국시리즈 준우승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패했다. 이로써 넥센은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우승컵을 삼성에 넘겨주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정규시즌 2위에 이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정규시즌에서는 삼성에 불과 반경기 차 뒤지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내줬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체력적, 경험적으로 앞서 있던 삼성의 벽을 넘기는 조금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넥센은 두 가지 분명한 팀 컬러를 보여줬다. 하나는 지난 시즌에 이은 호쾌한 타격. 팀 홈런 1위(199개), 팀 타율 2위(0.298)에서 알 수 있듯 넥센은 화끈한 방망이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두 번째는 막강 불펜 트리오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였다. 지난해부터 구축하기 시작한 것이 올 시즌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이 강하다는 인식, 경기 후반 뒤집기 어려운 팀이라는 인식을 상대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리고는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을 앞세워 자신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

하지만 대업, 즉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시쳇말로 '한끗'이 부족했다. 가장 큰 약점은 마땅한 국내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20승 투수 밴헤켄, 시즌 도중 합류해 10승과 함께 승률왕을 차지한 소사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는 타 구단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할 만했다.

넥센은 강윤구, 오재영, 문성현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풀타임으로 선발 역할을 소화한 투수는 없었다. 하영민과 금민철이 기대 이상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시즌을 마칠 때까지 구위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이런 토종 선발진의 약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야심차게 밴헤켄, 소사에 오재영을 포함시킨 3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이는 결국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오재영이 분전했고, 불펜 투수들도 혼신의 투구를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보름 이상의 휴식을 취한 삼성 마운드를 당해내지 못했다.

경험의 부족도 넥센이 준우승에 그친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올 시즌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넥센 선수들은 여전히 큰 경기 경험이 부족했다. 통합 4연패를 이뤄낸 삼성과는 여실히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대표적인 장면이 한국시리즈 3차전과 6차전에서 나왔다. 두 경기 모두 1-0의 리드를 경기 후반 지켜내지 못한 것. 결과론이긴 하지만 넥센이 두 경기를 모두 잡아냈다면 올 시즌 우승컵의 주인공은 삼성이 아닌 넥센이 됐을 터다. 염경엽 감독도 6차전 패배 후 "삼성과 비교해 경험의 차이가 있었다"며 "오늘같은 경기에서 이겼다면 우리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2014 시즌은 모두 끝났다. 이제는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 때다. 기존의 장점은 잘 지키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에 나서야 한다. 올 시즌 준우승은 넥센이 창단 첫 우승으로 가는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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