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 경기 못쳤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10-0으로 이겼다가 그 다음날 0-10으로 질 수 있는게 야구 아닌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1, 2차전서 내리 홈런을 날리는 등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던 야미이코 나바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나바로는 삼성이 승리를 거둔 3차전은 부진했다. 마지막이던 5번째 타석서 볼넷 하나를 골랐을 뿐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류 감독의 나바로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이날 경기 뚜껑이 열리자 삼성 타선은 넥센 선발투수 앤드류 밴헤켄 앞에 한없이 작아진 모습을 보였다. 밴헤켄은 6회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1루로 내보내지 않았다. 안타는 물론 4사구도 없었다.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퍼펙트게임 달성 여부에 대한 기대가 솔솔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7회초 나바로의 배트 끝에서 밴헤켄의 퍼펙트 행진은 깨지고 말았다.
나바로는 0-7로 끌려가고 있던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밴헤켄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7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삼성의 첫 안타와 첫 득점이 나바로의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나바로는 이로써 1, 2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홈런 손맛을 봤다. 이번 시리즈 들어 3홈런째다.
한편, 국내야구에선 아직 퍼펙트게임이 나오지 않았다. 퓨처스(2군) 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이용훈(롯데 자이언츠)이 지난 2011년 9월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최초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에선 노히트노런도 지금까지 딱 한 차례만 나왔다. 지난 1996년 10월 20일 인천 도원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해태 타이거즈(현 KIA)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당시 현대 투수였던 정명원(현 kt 위즈 투수코치)이 노히트노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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