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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0년]음악인·예능인·제작자…2014 윤종신의 행보(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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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를 정하기 참 어렵네요"

[이미영기자] '웃기는 예능인, 진지한 음악인, 고민 많은 제작자, 날카로운 심사위원.'

윤종신의 카테고리는 참 복잡하다. 굳이 분류를 해야 한다면 음악인으로 통칭하겠지만, 그러기엔 윤종신의 행동 범위는 보통의 음악인들과 비교해 너무 넓다. 누구보다 부지런했던, 그리고 지금도 부지런한 자기 업그레이드의 결실이다.

물론 '한 우물만 파는' 음악인도 대단하지만, 감히 윤종신에 '반기'를 들 수 없는 건 각각의 역할들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겠지만 가수도, 오디션 심사위원도, 예능인도, 제작자도 모두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인상적인 케이스다.

창간 10주년을 맞은 조이뉴스24가 윤종신을 만나 그의 '행보'에 주목했다.

윤종신의 스케줄을 훓어보자. 엠넷 '슈퍼스타K6'와 MBC '라디오스타' JTBC '속사정쌀롱'에 출연하고 있다. 미스틱89의 수장인 윤종신은 소속 가수들의 프로듀싱에, 사업적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매달 '월간 윤종신'의 음원을 발표하고 있고, 전국 투어와 연말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윤종신은 "포화 상태다. 줄였으면 좋겠는데 순위를 못 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렇게 바쁘게 지내는 날들이 이제는 익숙해진 모양이다. 윤종신은 "'열심히'가 아니라 '그냥' 사는거다. 언젠가는 잦아들겠지만 지금은 이 정도 하는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각 카테고리의 윤종신이 발산하는 다채로움이다.

최근 '히든싱어3'에서 새삼 확인한 '가수 윤종신'은 '깊고 디테일한 감성'을 노래한다. '월간 윤종신'을 통해 하고 싶은 음악들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뮤지션이다. 프로듀서 윤종신은 소속 가수의 음악적 방향을 제시해주는 동시에 대중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에서 절묘하게 핸들링한다. 미스틱89의 대표 윤종신의 1순위는 이윤 추구다. 그는 철저하게 경영인 마인드로 무장했다. 그런가하면 예능인 윤종신은 '음악을 팔지 않는', 웃음을 1순위로 하는 예능인이다.

음악과 예능의 혼재 금지, 프로듀서와 경영자의 선긋기다. 윤종신은 "음악할 때, 예능할 때, 회사를 운영할 때 극단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에는 편견 섞인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것을 지우는 것은 오롯이 윤종신 본인의 몫이었다.

"결국은 버티기였어요. 처음부터 평이 좋았던 건 아니에요. 예능을 한 지 이제 10년이 넘었는데, 양쪽 다 확실히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흐트러지지 않고 일관되게 갖고 갔죠. 예능판에 있어보니, 예능도 전문성 있는 분야인데 얕게 치고 빠지는 것은 안 좋은 것 같더라고요."

"미련한 게 현명한 거더라"고 말하는 윤종신이지만, 미스틱89의 수장 모드로 돌아가면 또 달라진다. 가수들이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는 따뜻한 조력자이지만, 꿈만 꾸는 제작자는 경계한다.

"회사는 사업성이 먼저고 그 다음이 정통성이에요. 회사를 세우며 컬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음악하는 친구들을 스카우트하고 음반을 만들어주는 건 멋있으려고만 하면 안 되죠. 제작자들이 너무 예술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기본적으로 회사의 몫은 가수가 환호를 많이 받고 판매에 성공해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을 돕는 거고, 예술은 하는 이들의 몫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미스틱89를 음악콘텐츠 중심의 기업으로 키운 윤종신의 행보는 성공적이었다.

박지윤과 김예림, 에디킴, 퓨어킴 등 소속 가수를 대중들에게 색깔 있는 뮤지션으로 잘 소개했다. 사세도 확장했다. 지난 3월에 배우 한채아, 신소율 등이 소속된 가족 액터스와, 7월에는 가수 가인, 조형우 등이 소속된 에이팝 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진행하며 음악 산업 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대중문화 산업 전반에서 활약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했다. 지난 9월에는 대중음악 페스티벌 '멜로디 포레스트캠프'를 성황리에 끝냈다. "평범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무대, 보편적 관객을 위한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생각이 주효했다.

가수 윤종신의 행보도 꾸준하다.

2010년 4월부터 시작한 윤종신의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은 5년째 계속되고 있다. 월간 잡지처럼 매달 한 곡씩 발표해 차곡차곡 70여곡이 쌓였다. 故 신해철은 '라디오스타'에서 '월간 윤종신'에 대한 대단함과 부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을 "5년 동안 임상실험을 한 병원 같다"고 비유하며 "데이터가 많아졌다. 데뷔 20년 넘은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중요한 키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히든싱어3'는 데뷔 25년 가수 윤종신의 음악 족적을 새롭게 조명했다.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으며 2014년을 살고 있는 우리들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노래의 힘을 전하며, 음악인 윤종신의 존재감을 아로새겼다.

사실 조금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과거의 윤종신은 대중가요계에 놀랄 만한 혁명을 일으킨 천재뮤지션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은 가수도 아니었다. 그러나 윤종신은 꾸준했고 남들보다 부지런했으며,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두루 좋아하지만 충성적인 팬덤은 없었다"는 윤종신은 덕분에 하고 싶었던 음악을 눈치 안 보고 실컷 했고, 한량 기질이 많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근면'을 모토로 차곡차곡 데이터를 쌓았다. "겁이 없는 편이다. 제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실패가 아니라면, 난 실패가 무섭지 않다"는 그는 도전적이고 기발한 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제작자가 됐다.

"좀 더 무르익은 음악과 예능을 해야하고, 돌봐줘야 하는 사람들도 생겼어요. 미스틱89다운 킬러콘텐츠가 어떻게 탄생하는 지도 지켜봐주세요."

이제는 다들 윤종신의 어제보다 오늘에, 오늘보다 내일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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