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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0년]차세대 국민MC로 성장하다…전현무의 10년(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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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으로 살고 있는 지금, 행복하다"

[이미영기자] 어느새 2년이다. 전현무가 KBS 아나운서라는 명함을 떼고 살벌한 방송가에 뛰어든지 말이다.

KBS라는 조직 안에서도 비용 대비 최고의 효과를 거둔 '일당백' 아나운서였던 전현무는, 물 만난 고기처럼 방송가를 누비고 있다. '전현무 세상'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케이블, 종편계의 유재석, 강호동이 되겠다"고 진담 반 웃음 반으로 이야기를 했던 전현무는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을 내는 최고 MC 반열에 올랐다.

전현무는 이전에 없던 독특한 이력의 예능인이다. 2003년 보도채널 YTN에 입사한 그는 2006년 다시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교양 프로그램도, 뉴스 프로그램도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아나운서이면서도 그는 웬만한 방송인보다 더 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더 센 캐릭터를 구축했으며 더 웃겼다. 아나운서와 예능MC의 모호한 경계에 서 있던 그는 KBS를 박차고 나와 2012년 9월 프리랜서로서 본격 예능 MC의 길로 들어섰다. 새로운 출발이자 도전이었다.

독특한 이력만큼 예능MC 전현무의 영역 또한 넓다. '깐족'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내고 망가지는 것을 불사하는 예능인인 동시에 세상사 흐름을 얘기할 수 있는 MC, 게스트들의 중구난방 쏟아지는 이야기의 맥을 짚어줄 수 있는 MC이기도 하다. 무겁지 않게, 가볍지 않게 분위기를 조율하는 진행 능력 또한 탁월하다. 예능 MC 전현무는 대중을 아우르는 묘한 매력이 있다.

YTN에 입사해 마이크를 잡은지 올해로 딱 10년. 자신만의 '예능MC 행보'를 걸어온 전현무를 조이뉴스24가 만났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냐고? 그래서 프리 선언했죠"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요? 요즘 방송가에서 제일 잘 나가는 것 같아요."

인사치레로 건넨 말이 아니다. JTBC '히든싱어3' '비정상회담' '유자식 상팔자' E채널 '용감한 작가들' MBC에브리원 '아이돌 스쿨', 그리고 매일 아침 MBC FM4U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까지, 몸이 열 개라도 바쁜 스케줄이다.

"이렇게 살려고 KBS를 나왔어요. 편하게 살려고 나온 게 아니에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서 나왔어요. 여유롭게 돈이나 벌고 싶어서 프리 선언을 한 건 아니죠. 더 치열하게 살려고 나왔어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합니다."

전현무는 "체력 소모도 있지만 워낙 다작을 했기 때문에 힘든지 모르고 지나갔다. 신동엽 씨를 보면 나이도 어린 제가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게 사치다. 자극을 받고 있다"고 웃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코스프레를 한 여성들이 지나가며 전현무를 바라보고는 웃었다. 잠시 후 다시 나타나 작은 선물도 주고 갔다. 전현무는 이렇듯 대중들에게 친근한 예능인이다.

전현무는 "옛날에는 알아보기만 했다면, 요즘엔 알아봐주고 웃어준다. 옆집 같은 오빠 같은 느낌으로, 만만하게 본다. 처음에 나도 내 이미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현무는 "예능인으로 살고 있는 지금이 좋다"고 했다.

◆YTN 앵커에서 대세 MC까지…전현무의 10년

예능을 할 때 가장 즐거웠다는 그는 쉼표 없이 달려왔다. 2003년 YTN에 입사해 2004년부터 처음 방송을 한 지 올해로 딱 10년이다.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방송과 예능을 1순위로 품고 달려왔다. 전현무의 지난 10년, 인생 그래프를 살폈다.

전현무는 사실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전설의 인물'로 통한다. 2003년 YTN과 조선일보를 동시에 붙었다. 이후 YTN을 퇴사하고 2006년 KBS에 입사했으니 '레전드'로 불릴 만하다.

"YTN과 조선일보에 합격했을 때 방송이냐, 신문이냐의 선택이었는데 제 인생에서 중요한 기로였어요. 신문을 선택했다면 제 인생이 180도 달라졌겠죠. 방송이 좋아 YTN을 선택했는데 당시에 'YTN의 손석희가 될거다' 기대도 많았죠. 제 인생이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면 KBS 입사해서는 확 상승했죠. 사실 YTN에서 정치인들과 대담할 때도 장난을 치고 싶었는데, KBS에서 '상상플러스' '스타골든벨' 등 예능을 하니 제게 딱 맞는 거에요. 명품 양복을 입다가 트레이닝복을 입은 느낌이었는데, 제겐 트레이닝복이 훨씬 잘 어울렸던 거죠."

KBS PD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전현무는 2009년 '스타골든벨'과 '비타민'을 통해 첫 MC 데뷔를 하게 됐다. 게스트가 아닌 MC로 자신만의 프로그램이 생긴 그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동시에 예능MC 전현무에 닥친 첫 시련이기도 했다. 그의 인생 그래프도 살짝 꺾였다.

"예능 게스트와 예능MC가 다르다는 것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어요. MC를 처음 해서 많이 헤맸어요. 분위기가 저 때문에 끊기기도 했어요. 잘 듣고 분위기를 잘 파악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에요. 당시 PD와 작가가 제게 호의적이진 않았죠(웃음). 잘 생기지도 않고 재치가 있는 것도 아닌 저를 놓고 고민하던 PD가 '밉상 질문' 코너라는 묘안을 짜냈어요. 그 때 처음 밉상 캐릭터가 됐는데 안티팬도 생겼지만 팬도 많이 생겼어요."

전현무의 예능인 가능성을 활짝 열어준 프로그램이 2010년 '해피투게더'였다. 당시 샤이니의 '루시퍼' 댄스와 7단 고음으로 빵 터졌다. 이를 계기로 전현무는 수직상승했다.

"'해피투게더' 때문에 전현무는 루시퍼와 7단 고음으로 통했어요. 그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 단독 게스트도 했고, '남자의 자격' '생생정보통' MC도 하게 됐죠. 예능 대세라는 말을 그 때 처음 들었어요. '남자의 자격'은 글쎄요. 제 역할을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무난했어요."

KBS에서 한창 바쁘고 주가가 쭉쭉 상승하던 2012년, 그는 KBS에 사표를 냈다. 당시 MC를 맡았던 '불후의 명곡'부터 라디오까지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손을 놓아야 했다. 소속사도 없었다. 복잡한 마음을 비울 겸 인도여행을 계획했다. 위기 아닌 위기였다. 그러나 한줄기 빛이 보였다. 인도여행을 떠나기 직전 tvN '택시'에서 MC 섭외가 왔다.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스스로 '공중파 유예 기간'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기에 MBC '무릎팍도사' 게스트 섭외도 왔다. 프리 선언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

2012년 12월 SM C&C에 둥지를 텄다. 엠넷 '보이스키즈'와 MBC에브리원 '오늘부터 엄마아빠' 등 종편과 케이블에서 예능인과 MC의 모습을 고루 보여주기 시작했다. MBC '블라인드 테스트쇼' MC도 맡았다. 생각보다 빠른 지상파 입성이었다. 전현무의 상승세가 꾸준히 계속 됐다. 그리고 '히든싱어'를 만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히든싱어'는 아나운서와 예능인의 경계에 있는 그에게 꼭 맞았다. 진행의 묘미를 보여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MC 전현무의 진가가 드러났다.

이후 JTBC '비정상회담'과 MBC '나혼자 산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예능 MC 성공기를 거침없이 써내려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전현무를 대세 MC라고 부르며, 차세대 국민MC로 주목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성공에 마냥 즐거울 것 같은 요즘이다. 그러나 전현무는 들뜨지 않았다.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표정은 진지했다.

"지금이 위기에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가야 하는데 잘 갈 수 있을까 불안감이 있어요."

그러나 전현무는 "그 불안감을 즐긴다. 불안해야 발전한다"고 했다. 현실에 안주하고 갇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오늘날의 전현무가 있는 이유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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