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상대로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송 감독은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LG와의 주말 2연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주중 한화 2연전에는 이재우와 이현승을 차례로 내세운 뒤 토요일부터 시작하는 LG와의 2경기에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우완 투수 2명을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에이스 니퍼트와 최근 컨디션이 무척 좋은 마야를 잇달아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은 KIA전을 마친 뒤 곧바로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이어 다시 서울로 올라와 18∼19일 LG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 2경기를 치른다.
4위를 확정짓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는 LG의 뒷다리를 낚아채겠다는 것이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졌지만 라이벌의 가을 야구만은 막겠다는 의지를 숨김없이 표명한 것이다. 고춧가루를 듬뿍 준비했다가 한껏 뿌리겠다는 의미다.
송 감독은 "주말 LG와의 경기에서는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 선수들도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감독은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올 한 해 기대에 못미친 게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강훈련이 필요하다"며 "마무리 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는 투수와 타자 모두 단내나는 훈련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야수의 경우 하루 1천개 이상의 배팅, 투수는 많은 피칭을 통한 어깨 강화와 체력 훈련을 예고했다. 또 선발투수와 불펜투수 자원을 미리 정해놓지 않고 내년 캠프에서의 상태를 보고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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