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번트에 홈런까지 책임졌다. LG가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첫 경기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LG는 3일 잠실 넥센전에서 11-5로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LG는 5위 SK를 두 경기 차로 뿌리치고 4위를 굳게 지켰다.
선발 리오단이 4이닝 만에 2실점(1자책)하고 일찍 물러났으나 15안타로 11득점을 올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넥센을 제압했다. 정성훈과 이병규(7번, 9번), 이진영, 최경철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날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0-2로 뒤진 2회말 3점을 올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병규(7번)와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이병규(9번)가 예상을 깨는 기습적인 번트를 감행했다. 높게 뜬 번트 타구가 3루수 쪽으로 향했고, 3루수 김민성이 공을 더듬는 사이 이병규가 1루에서 세이프됐다. LG는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3점을 뽑아내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병규는 "초반에 1점이라도 따라가야 했기 때문에 기습번트를 시도했는데, 운이 좋았다. 휴식 후 첫 경기가 중요한 만큼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만루 홈런으로 큰 힘을 보탰다. 7-3으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김대우의 5구째 137㎞ 밋밋한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포를 터뜨렸다. 시즌 37호, 통산 663호, 개인 6호 만루 홈런이었다. 점수는 11-3으로 벌어졌고 LG는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용택은 "오랜만의 경기라서인지 타격감이 별로였다. 홈런으로 오늘 부진을 만회한 것 같아 다행이다. 이 느낌을 잘 살려 내일부터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LG는 가을 야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양상문 감독은 "어려운 상대를 만나 초반에 선전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5연전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나머지 경기에서도 집중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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