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펜싱 사브르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과 김정환은 소속팀도 똑같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그런 구본길과 김정환이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진검 승부를 펼쳤다. 두 선수는 1~3라운드 내내 접전을 펼쳤다. 평소 절친한 선후배 사이였지만 금메달이 걸린 승부에 양보는 없었다.
경기 결과 후배 구본길은 선배 김정환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구본길은 지난 2010 광저우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며 남자 펜싱대표팀의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구본길은 결승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김)정환이 형에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외국이 아닌 국내에서 열린 대회라 솔직히 떨리는 마음도 있고 부담도 됐다"며 "그런데 결승에서 선배와 만나게 돼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그는 "결승전은 정말 치열했다"며 "오직 정환이 형만 앞에 보였다. 그 정도로 서로 집중한 경기였다"고 했다. 두 선수는 라운드가 종료될 때마다 손을 붙잡고 가벼운 포옹을 하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구본길은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배에게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환은 "첫 개인전 출전"이라며 "색깔과 상관 없이 메달을 따내는 게 목표였는데 나중에는 욕심이 나더라"고 했다. 그는 "후배와 후회 없이 멋진 승부를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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