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유연석이 '꽃보다 청춘'을 통해 다녀온 라오스 여행을 돌이켰다.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제작 영화사수박)에 출연한 배우 유연석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제보자'는 지난 2005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줄기세포 논문 조작 논란과 이를 다룬 MBC 'PD수첩'의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픽션이다. 유연석은 줄기세포 복제 연구소의 연구원이었지만 양심을 속일 수 없어 충격적인 제보를 하게 되는 심민호 역을 연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연석은 영화는 물론, 최근 방영돼 큰 화제가 된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의 뒷이야기 역시 진솔하게 풀어놨다.
평소 여행을 즐겼던 베테랑 여행자 유연석은 '꽃보다 청춘'에서 여행 초보인 손호준과 바로를 엄마처럼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갑작스럽게 알게 된 여행 일정임에도 차분히 숙소를 알아보고 새벽까지 여행 안내책을 놓지 않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에 더해 음식을 가리는 손호준을 위해 직접 과일을 사와 깎아주는 장면까지, 숱한 순간들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유연석은 지난 주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 첫 방송을 함께 여행한 손호준 및 제작진과 함께 시청했다. 바로는 스케줄 상 함께하지 못했지만 메신저로 내내 대화를 나눴다. 그는 "저도 모르게 재방송도 챙겨보게 되더라. 다시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며 "그 상황을 다 아니까 그 감정이나 느낌이 똑같이 느껴지더라"고 웃으며 돌이켰다.
이어 "영화를 보면 촬영했을 때를 공감하듯이 '꽃보다 청춘'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TV를 보지만 몰카로 당황한 것도 기억나고 라오스에 가서 신기했던, 설렜던 감정이 똑같이 느껴져서 재밌게 봤다"며 "주변에서도 굉장히 재밌었다고 공감도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저도 제 방송이 기대된다. 이러면 안되는데 기다려진다"고 말하며 크게 웃어보였다.
유연석은 라오스 여행을 "본명인 안연석으로 일주일을 살았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캐릭터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니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굉장히 궁금했다"며 "그랬던 적이 없으니 걱정도 됐는데 다행스럽게도 좋아해주셔서 기분 좋다"고 밝게 답했다.
손호준과 바로에게 망고를 깎아주고 아이스크림을 먹여주는 장면에 대해선 "그 친구들이 여행에 서툴어 자연스럽게 챙겨주게 됐다"며 "괜히 누구에게 과일 깎기를 넘겼다가는 제대로 못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도 과일을 좋아하고 깎아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망고는 거의 처음 깎아봤다. 진짜 깎기 어렵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가 제작진이 계산하던 아이스크림을 능청스럽게 들고 나와 버스에 오르던 순간도 웃음을 자아낸 장면이었다. "빨리 먹어야 하니까"라고 당시를 떠올린 유연석은 "그 때 진짜 서러웠다"며 "아무리 그래도 이제 내가 어디서 아이스크림 하나 못 사먹을 사람은 아닌데, 갑자기 여행에 끌려와서 그걸 못 사먹고 있지 않냐"고 진심으로 속상한 표정을 지어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약올리듯 앞에서 여러 개 사먹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불쑥 그랬던 것 같다"며 "그 전에 바로가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먹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보자'에서는 극 중 시사 프로그램의 PD 윤민철 역을 배우 박해일이, 논문 조작 스캔들에 휘말리는 이장환 박사 역을 이경영이 연기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등을 연출한 감독 임순례가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월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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