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6방 폭발' 삼성, KIA 대파 3연승

[한상숙기자] 선두 삼성이 KIA를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4-4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2위 넥센의 추격을 뿌리치고 4.5경기 차로 달아났다. 8위 KIA는 3연패에 빠졌다.

삼성 타선이 19안타를 몰아쳐 14점을 뽑았다. 홈런을 6방이나 터뜨리면서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박한이가 5타수 5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최형우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1회부터 무려 8점을 뽑아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을 일찌감치 끌어내렸다. 1회말 1사 1루에서 채태인이 좌월 투런포로 포문을 열었다. 최형우가 볼넷, 박석민이 좌전안타를 때려 1사 1, 2루가 됐고 이승엽이 우전 적시타를 더했다.

다음 타자 김헌곤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의 달궈진 홈런포는 식을 줄 몰랐다. 이지영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나바로가 양현종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점수는 어느새 8-0으로 벌어졌다.

삼성은 2회말 무사 1, 3루에서 이승엽이 병살타를 치는 사이 3루에 있던 최형우가 홈으로 들어와 추가점을 올렸다.

삼성 타선은 쉴 새 없이 몰아쳤다. 3회에도 홈런 두 방을 더했다. 박한이의 중견수 쪽 2루타,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중월 스리런포를 날렸다. 이어 다음 타자 박석민까지 백투백으로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최형우와 박석민 콤비는 통산 8차례 백투백 홈런을 날려 역대 동일선수 최다 연속타자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마해영과 이승엽(이상 삼성), 이숭용과 박경완(이상 현대), 우즈와 김동주(이상 두산)의 7개다.

KIA가 4회초 3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우측 2루타로 출루한 뒤 필의 좌측 적시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와 무득점 행진을 마감했다. 나지완과 안치홍이 연속 땅볼로 아웃된 뒤 이범호가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2사 1, 2루에서 백용환이 좌전 적시타를 더해 3-1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삼성이 홈런으로 KIA의 살아나려는 기세를 눌렀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한이가 3번째 투수 송은범으로부터 좌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시즌 8호 홈런이다.

KIA는 7회 무사 2, 3루에서 필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했으나 승부와는 상관이 없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1이닝 9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하고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을 받아 11승을 올렸다. 최근 2연승과 KIA전 3연승, 홈 6연승을 이어갔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1이닝만 던졌는데 8피안타(3홈런) 1볼넷 8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7패를 당하면서 최근 3연승을 마감했다.

양현종은 2013년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피홈런(3개), 지난 8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실점(8실점)과 불명예스런 타이기록을 세우며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