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또 3번 타순에 배치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타순 변경을 발표했다.
이날 톱타자로는 좌익수 고종욱이 나선다. 대신 팀의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해온 서건창은 3번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종욱과 함께 이택근이 2번 타순에서 테이블 세터를 꾸린다.
1번 고종욱-3번 서건창 카드는 지난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타순 변화의 결과는 썩 나쁘지 않았다. 고종욱은 그 날 안타를 쳐내지 못했지만 볼넷 2개와 상대 수비 실책을 묶어 세 차례 출루했다. 그리고 서건창도 안타 한 개와 몸에 맞는 볼, 볼넷 등으로 역시 세 차례 출루했고 넥센은 10-1로 NC를 눌렀다.
염 감독은 하위 타선도 한 방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부상 중인 강정호가 빠진 대신 김민성, 유한준, 이성열이 5, 6, 7번 타자로 나온다. 강정호를 대신해 유격수 수비는 김지수가 맡는다. 그는 8번 타순에 자리 잡았다.
염 감독은 "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난 뒤 다시 남은 일정이 시작되는데 그 때 약 10경기 정도 남는다"며 "그 때도 고종욱과 서건창을 1, 3번에 두는 타순을 계속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이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팀 타선은 일종의 더블 클린업 트리오다. 강정호가 박병호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로 들어가고 김민성, 이성열, 유한준이 6, 7, 8번을 맡는 게 완성된 그림이다.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에는 이성열 자리에 윤석민이 들어갈 수 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면 이 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상대팀, 특히 투수들이 상당히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런 타순이 가능하기 위해서, 그리고 효과를 볼려면 고종욱의 역할이 크다"며 "(고)종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경우에는 두 번 정도는 출루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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