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순리대로 가야죠."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넥센은 올 시즌 유독 NC를 만나면 한없이 작아진다.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NC와 홈경기에 앞서 지금까지 거둔 NC전 성적은 3승 11패. NC는 올 시즌 넥센에게만큼은 확실한 천적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염 감독은 "상대전적이 크게 밀리고 있는데 그래도 그 과정 속에서 얻는 점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꺼림직한 건 사실이다.
그는 "무엇보다 NC 선수들에게 우리팀과 경기를 치를 때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부분이 가장 큰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만약 NC와 만나게 된다면 정규시즌 때와 다른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센은 이날 평소와 조금 다른 타순을 들고 NC를 상대한다. 염 감독은 "NC를 상대로 그동안 상위타선이 이상하게 잘 안풀렸다"며 "그래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톱타자로는 이택근이 나선다. 대신 시즌 내내 붙박이 1번타자를 맡았던 서건창이 3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넥센은 서건창, 박병호, 김민성으로 3~5번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김민성이 5번에 나온 건 강정호의 부상 때문이다. 강정호는 지난 8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 도중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염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자만 오늘과 내일 경기에 출전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문우람이 2번 타순에 나와 이택근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꾸린다.
이택근이 톱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든 건 지난해 8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 이후 392일 만이다. 당시 이택근은 지명타자 겸 1번타자로 나왔고 3타수 1안타에 도루 한 개를 기록했다. 한편 서건창은 지난 200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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