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대표팀이) 아직 어수선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본 뒤 조용히 잉글랜드로 떠났던 기성용(25, 스완지시티)이 자신감을 갖고 귀국했다. 대표팀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거듭나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기성용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30일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3-0 승리를 이끌고 기분좋게 A대표팀 합류를 위해 돌아왔다. 새 시즌 시작 후 3연승으로 순항중이라 분위기도 좋았다.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 나왔지만 사령탑 없는 대표팀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 앞에서는 진지해졌다.
그는 "오랜만에 A매치를 뛰게 되어 기쁘다.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 등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모두를 경험한 기성용이다. 그 역시 "축구란 좋을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때도 있다. 선수들도 느꼈겠지만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다"라고 냉정한 상황에서 대표팀이 새롭게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기성용은 3경기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볼배급을 맡는 등 제 역할 찾기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대표팀은 1무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라운드에 리더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문제점들이 쏟아졌고 홍명보 전 감독이 사퇴하며 대표팀은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이 됐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지만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라며 새로운 대표팀과 함께 자존심을 회복하며 내년 1월 예정된 아시안컵 준비에 집중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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