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천금같은 승리를 거뒀다. 자칫 4강 꿈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서 벗어난 귀중한 승리였다.
롯데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유먼의 호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2연패를 마감하며 LG의 3연승을 저지한 롯데는 4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이날 경기는 롯데에게 남은 올 시즌을 좌우할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4위와의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져 있는 상황. 이날 패했다면 승차는 5경기로 더욱 벌어진다. 팀 당 20경기 내외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사실상 따라잡기 힘든 격차다. 때문에 이날 롯데는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또한 롯데는 전날(30일) 경기 후 강민호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갖고 물병을 집어던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경기 전에는 강민호와 함께 김시진 감독까지 고개를 숙이며 공식사과했다. 덕아웃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 역시 승리 뿐이었다.
그런 절박함 때문이었을까. 롯데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먼저 황재균의 한 방이 롯데에 선취점을 안겼다. 황재균은 3회초 2사 후 하준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타석에 들어서 LG 선발 신정락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올 시즌 자신의 10호 홈런. 롯데는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롯데는 4회초에도 점수를 추가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우전안타와 최준석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박종윤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박종윤은 보내기번트에 실패하며 어쩔 수 없이 강공으로 전환한 것이 적시타로 이어지며 전화위복이 됐다.
3-0으로 앞서나가던 롯데는 6회초에도 추가점을 냈다. 손아섭의 좌전안타와 최준석의 볼넷, 박종윤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LG는 박준서를 고의4구로 거르며 만루작전을 펼쳤다. 여기서 롯데는 장성우의 밀어내기 볼넷, 신본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LG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6회말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황목치승이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박용택이 볼넷을 골라 나가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병규(7번)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LG로서는 이어지는 이병규(9번)의 큼지막한 타구가 워닝트랙 부근에서 좌익수에게 잡힌 것이 아쉬웠다.
2점을 추격당한 롯데는 9회초 쐐기점을 뽑았다. 이번에도 황재균의 방망이가 일을 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황재균은 정찬헌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6-2로 달아나는 홈런이자, 2011년 6월3일 사직 LG전 이후 1천185일만에 나온 멀티홈런이었다.
결국 롯데는 9회말 마무리 김승회를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했다. 꺼져가던 4강 불씨와 함께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한꺼번에 살린 승리였다. 선발 유먼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11승(6패) 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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