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 2위 맞대결에서 웃었다. 삼성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원정경기에서 장단 13안타를 친 타선을 앞세워 9-8로 이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전날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 이후 2연승으로 내달리며 61승 2무 29패로 1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3연승에 도전했던 넥센은 막판 맹추격에도 아쉽게 1점 차로 패하며 56승 1무 38패가 됐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솔로홈런 2방을 허용했으나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7승째(4패)를 올렸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3.1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7피안타 6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패째(3승)다.

삼성은 1회초 먼저 점수를 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톱타자 야미이코 나바로가 2루타로 출루했고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갔다. 이어 채태인의 2루수 앞 땅볼에 나바로가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넥센은 1회말 홈런으로 간단하게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타석에 나온 이택근이 솔로포(시즌 15호)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유한준도 배영수를 상대로 솔로포(시즌 17호)를 쏘아올려 2-1로 앞섰다. 이택근과 유한준은 시즌 32번째이자 통산 768번째 연속타자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삼성은 4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를 시작으로 채태인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최형우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한이의 안타로 만루가 이어졌고 이승엽이 적시에 2타점 2루타를 날려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 번 기회를 잡은 삼성의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조동찬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흥련이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 기회를 만들고 김상수의 적시타와 나바로의 3루수 앞 땅볼로 추가점을 냈다. 삼성은 4회에만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았다.
삼성은 5회초에도 1사 1, 2루 기회에서 이승엽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도망갔고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9-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넥센은 배영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맹추격을 시작했다. 7회말 두 번째 투수 J. D. 마틴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성열이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문우람의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아갔다. 이어 대타 비니 로티노와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택근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9까지 추격했다. 이어 삼성 네 번째 투수 안지만의 폭투로 다시 한 점을 더했다. 타자일순하며 순식간에 4점을 따라 붙었다.
삼성은 마틴, 김현우, 안지만에 이어 차우찬까지 마운드에 올리고서야 넥센의 길었던 7회 공격을 막아냈다. 삼성은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임창용이 불안불안했다. 임창용은 2루타와 사구로 주자 두 명을 내보낸 뒤 김민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한 점 차로 쫓겨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윤석민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23세이브째(5승 2패).
삼성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3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이승엽도 2루타 2개로 3타점을 올려 제몫을 했다. 넥센은 이택근이 홈런 포함 3안타를 쳤고 김민성, 이성열, 문우람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한편 두 팀은 10일 선발투수로 릭 밴덴헐크(삼성)와 헨리 소사(넥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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