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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승' 밴헤켄, 눈부신 질주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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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나이트 구단 기록과 타이…"기록 부담 전혀 없어"

[김형태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승리 보증수표' 앤디 밴헤켄이 또 다시 1승을 추가했다. 밴헤켄은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무섭게 터진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16승째를 손쉽게 거머쥐었다. 넥센은 두산 마운드를 난타하며 15-10으로 크게 이겼다.

밴헤켄이 한 경기 5실점한 건 지난 5월22일 목동 한화전 이후 2달여만이다. 당시 그는 5이닝 5피안타 4볼넷으로 5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눈부신 질주는 중단 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히어로즈 창단 이후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2년 브랜든 나이트가 기록한 16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실공히 구단 대표 투수로 우뚝 섰다.

여기에 지난 5월27일 목동 SK전부터 13경기 연속 선발승 행진이다. 이 기간 중 한화를 제와한 전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NC와 롯데에 1승씩, SK, LG, KIA에 2승씩 올린 그는 이날 상대팀인 두산에게는 3승을 거뒀다.

연승 기간 중 내용도 무척 좋다. 모두 82이닝을 던져 28자책으로 평균자책점 3.07이라는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넥센 타선의 화끈한 지원과 함께 그의 안정적인 투구내용이 조화를 이뤄 거둔 13연승인 셈이다.

이날 그는 1회초 넥센 타선이 4득점하자 공수교대 뒤 편안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 선두 민병헌에게 우측 코너로 떨어지는 3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에서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 처리할 때 첫 실점했다.

2회 홍성흔과 양의지를 연속안타로 내보내 위기에 몰렸지만 오재원, 이원석을 내리 내야플라이, 2사 1,2루에서 김재호는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했다.

3회에도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1사 뒤 정수빈을 볼넷, 김현수를 좌중간 2루타로 내보냈지만 실점 위기서 칸투를 헛스윙 삼진, 홍성흔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3루 관중석 넥센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호투하던 밴헤켄은 8-1로 크게 앞선 4회부터 긴장이 풀린 듯했다. 첫 타자 양의지를 중션수 플라이로 잡더니 오재원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는 순간 오재원이 득점해 2실점째.

5회에는 두산 타선의 악착같은 공격에 진땀을 흘렸다. 김현수, 칸투, 홍성흔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한 뒤 1사 1,2루에서 오재원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후속 이원석을 삼진,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밴헤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이날 공 108개를 던진 그는 6회부터 마운드를 마정길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감했다.

프로야구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시즌 20승에 어느듯 4승차. 넥센이 34경기를 남기고 있어 그는 6∼7차례 등판이 남아 있다. 산술적으로는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에 이어 7년만에 '마의 20승' 등극이 가능하다.

밴헤켄은 경기 뒤 "훌륭한 동료들 덕분에 세울 수 있는 기록이었고, 그들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느데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은 날이다. 그나마 5회까지 마무리한 게 다행이었다"는 그는 "신기록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지금 우리팀에게 1승의 소중함이 어떤지 잘 안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앞으로도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발 밴헤켄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좋은 위기관리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13년 연속 선발승 축하한다"며 격려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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