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제 한 개 남았다. 강정호(넥센 히어로즈)가 국내 유격수 최고 거포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강정호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쳤다.
강정호는 1회초 맞은 첫 타석에서 LG 선발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투런포를 쳐 지난 1997년 당시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서 뛰었던 이종범 현 한화 이글스 코치가 작성한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30개)과 타이를 이뤘다.
강정호는 앞으로 홈런 한 개를 더하면 유격수로서는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또한 팀 동료 박병호(33홈런)와 함께 동반 40홈런에도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게 됐다.
유격수는 수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포수에 이어 강타자가 별로 나오지 않는 자리로 꼽힌다. 그동안 이종범의 기록에 도전장을 낸 선수는 외국인선수로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를 거친 틸슨 브리또가 대표적이었다.
브리또는 SK 시절이던 2001년 22홈런을 쳤고 2002년과 2003년에는 삼성 소속으로 각각 25, 20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코치의 30홈런을 따라잡지 못했다. 오랜 기간 최고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박진만(SK)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01년 22홈런이 한 시즌 개인 최다였다.
강정호는 이날 LG전이 끝난 뒤 "아홉수가 있을 것 같았는데 금방 30홈런을 쳤다"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체력훈련을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는 슬럼프에 빠지면 회복하는 시간이 길었는데 올시즌에는 그렇지 않다. 또 쉴 때 잘 쉰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30홈런 달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강정호는 "이(종범) 코치님의 기록과 같아졌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몇 개까지 홈런을 치겠다고 목표를 세운 적은 없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40홈런도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정호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월간 타율은 4할1푼8리였고 7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그래도 개인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8월에도 7월만큼 잘 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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