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1위 싸움이 치열하다.
포항은 현재 승점 33점으로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고, 전북이 승점 31점으로 포항을 바짝 쫓아가고 있다. 승점은 단 2점 차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1위와 2위의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살 떨리는 1위 싸움이다. 포항은 1위를 지키려 하고, 전북은 1위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
그런데 전북은 1위에 오르는 것을 절실히 바라지 않는다. 물론 '당분간'이다. 전북은 지금 1위에 올라서는 것보다 꾸준히 선두 경쟁을 벌이면서 마지막 순간, 결정적인 장면에서 1위를 확정짓는 것을 더 원한다. 그렇기에 지금 악착같이 포항을 2위로 끌어내리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전북의 의지는 지금의 좋은 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에 쏠려있다. 지금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1위를 차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승리하고, 승점을 쌓아가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팀을 유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1위와 우승컵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월드컵 휴식기 후 전북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4경기에서 3승1무를 거뒀다. 패배가 없다. 그리고 전북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만 10골을 넣었다. 경남전 4골, 상주전 6골이다. 다득점으로 전북은 포항과의 골득실에서는 앞서나가고 있다.
상주와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당시 만난 최강희 전북 감독은 1위 탈환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 1위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그런 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전반기에는 포항이 독주를 했다. 경기력이 월등했고 전북이 포항에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박빙이다. 1~2경기로 인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전반기에 조직력을 빨리 만들려고 너무 서둘렀다. 그래서 오히려 더 안 됐다. 지금은 편안해졌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아직 2% 부족하지만 분위기 좋고 집중력이 높아졌다. 쉽게 지거나 무기력한 경기는 하지 않는다"며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런 여유로 천천히 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팀 전력을 유지하며 기다리다 보면 1위와 2위는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라 예상했다. 전북이 1위로 치고 올라갈 시기, 마지막 10경기가 남았을 즈음이라고 최 감독은 전망했다.
최 감독은 "장기 레이스고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포항과의 맞대결도 남아 있다. 포항과 승점 3~5점 차이는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래서 포항이 아니다. 지금같은 좋은 분위기,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승점을 꾸준히 쌓으면서 마지막 8~10경기에서 승부를 볼 것이다. 지금은 포항을 신경 쓰기보다 매 경기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1위 탈환의 때를 천천히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가는 포항과 순위바꿈을 할 것이라 자신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포항은 어려운 상대다. 최 감독은 포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포항에 이명주가 빠졌지만 그래도 포항은 이기는데 익숙한 팀이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 나쁘지 않다. 포항은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치열한 전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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