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끝없는 부진의 나락에 빠진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가 대타로 출전했으나 스윙 한 번 못해보고 교체되는 굴욕을 당했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9회초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텍사스가 6-9로 뒤진 2사 1,2루에서 좌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그러나 곧바로 덕아웃으로 힘없이 들어가고 말았다. 토론토 벤치가 좌타자인 추신수에 대비해 오른손 투수 케이시 잰슨 대신 왼손투수 애런 룹을 투입하자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 또한 대타 카드를 재차 꺼내든 것이다.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를 불러들이고 대신 오른손 타자 J.P 아렌시비아를 내세웠다. 추신수는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한 개도 보지 못한채 다시 덕아웃으로 '원대복귀'하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워싱턴 감독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겨울 7년 1억3천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텍사스에 FA로 합류한 추신수는 요즘 '돈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21터수 연속 무안타에 허덕이는 등 끝없는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시즌 타율이 2할3푼6리까지 추락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다. 각종 미국 현지 언론은 텍사스 부진의 '주범 중 하나'로 추신수를 꼽고 있다.
올 시즌 추신수는 왼손 투수 상대 타율(0.248)이 오른손 투수(0.231)에 비해 높지만 선수 경력 내내 좌투수에 극심한 약점을 보였다. 이 점을 워싱턴 감독은 감안해 마지막 찬스에서 추신수를 '포기'한 것이다.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슬럼프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추신수가 언제쯤 빠져나올지 미지수다.
한편 워싱턴 감독의 '강수'에도 불구하고 아렌시비아가 침묵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텍사스의 6-9, 3점차 패배로 끝났다. 텍사스는 승률이 3할9푼8리(39승 59패)까지 추락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에서 꼴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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