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K리그에서도 '아름다운 이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역에서 물러나는 전북 골키퍼 최은성(43)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전북 현대-상주 상무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최은성은 지난 1997년 K리그에 입문한 후 총 532경기를 치르고 현역에서 물러난다.
전북은 최은성을 위해 아름다운 은퇴식을 준비했다. 최은성의 사진이 새겨진 특별 입장권을 만들었고, 이번 상주전을 최은성을 위한 무대로 장식했다. K리그의 전설이 떠나는 길, 전북과 전북팬들이 함께 한 것이다.
경기 전 만난 최강희 감독은 "최은성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 본인도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선수를 그만둬서 아쉽고 섭섭하다. 내 입장에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며 최은성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어 최 감독은 "제2의 인생 지도자로 살아갈 것이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다. 인성이 좋은 선수다. 그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다. 훈련장에 서 있는 것 자체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며 최은성의 미래에 응원을 보냈다.
최은성은 전북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다. 대전에서 줄곧 뛰다가 전북에 온 지는 3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북 구단은 진심을 다해 은퇴식을 마련했다. 최 감독은 K리그 전설에 대한 예우라 했다.
최 감독은 "나도 그렇고 단장님도 최은성 은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K리그에는 아름다운 은퇴, 아름다운 퇴장이 많이 없었다. K리그에서 은퇴식을 치른 선수는 드물다. 최은성은 대전에 오래있었고 작년에 은퇴했던 김상식도 성남에 더 오래 있었다. 하지만 전북에서도 충분히 가치를 보여줬다. 전북에서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K리그에서 족적을 남긴 선수들에게는 앞으로도 은퇴무대를 해줘야 한다. 시즌이 끝난 후 이벤트 경기라도 열어줘야 한다"며 K리그에 새로운 은퇴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랐다.
박항서 상주 감독도 최은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에서 선수와 코치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다.
박 감독은 "꽃다발을 미리 준비했다. 경기 전에 주려고 한다. 2002년 같이 대표팀에 있었고 정말 성격이 좋고 성실한 선수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본인이 선택을 잘 했을 것이다. 지도자의 길로 가는데 지금껏 해왔던 대로 성실하게 하면 꼭 성공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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