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정영일(상무)에게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부럽게만 바라봤는데, 이제 내가 출전 기회를 얻었다"면서 기뻐했다.
미국에 진출했다가 부상으로 꿈을 접고 국내 유턴한 정영일은 지난 2013년 8월 열린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5라운드 전체 53순위로 SK의 선택을 받았다. 현재 정영일은 상무에서 복무하며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2경기 등판해 2승 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37.
SK 입단 후 꾸준히 훈련을 이어온 정영일은 "올해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첫 해다.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중간 계투로 활약하고 있다. 몸은 좋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면서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그는 "원래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했는데, 최근 실점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이 높아졌다. 후반기부터 다시 집중해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랜만에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면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정영일은 "쉬었다가 경기에 출전하려니 힘들다. 여름이라서 체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힘들지만, 경기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전했다.
정영일은 진흥고 졸업 후 LA 에인절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꿈을 펼치기도 전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1년 방출됐다. 정영일은 이후 고양 원더스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며 야구의 꿈을 접지 않았다. 한국 프로구단을 거치지 않고 외국 구단에서 활동한 선수는 2년간 한국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홀로 몸을 만들면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기다렸다.
SK와 계약한 정영일은 이제 당당하게 상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정영일에게는 매일이 '행복'이다. 더구나 퓨처스리그 출전 첫 해부터 올스타전 멤버로 발탁됐다. 그는 "출전 소식을 듣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평소 TV로 시청하던 올스타전에 내가 나간다고 생각하니 기뻤다. 한국에서 치르는 첫 해인데, 올스타까지 뽑혀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퓨처스 올스타전은 비 때문에 18일 12시로 연기됐다. 만약 18일에도 비가 그치지 않는다면 올해 퓨처스 올스타전은 취소된다. 정영일은 "비가 꼭 그쳐야 하는데…"라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프로야구 예비 스타들이 모이는 퓨처스 올스타전은 정영일이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다. 그는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나를 알릴 기회다. 등판할 수 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꼭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