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마인츠05)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했다.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부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모두 주장으로 활약한 그는 홍명보 감독의 복심임을 확인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구자철을 계속 신임했다. 조리있게 말을 잘하고 선수들을 한데 뭉칠 수 있는 능력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구자철이 느낀 지난 1년의 홍명보호는 어땠을까.

구자철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벨기에와의 3차전에 변함없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이따금 예리한 패스도 찔러넣고 했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한국은 0-1로 벨기에에 패했고 16강도 좌절됐다.
경기 뒤 구자철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우리가 가진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국민들이 얼마나 기대하는 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노력하려고 했다"라며 힘든 시간이었음을 전했다.
외부에서 대표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부담이었다. 그는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는데 그러한 보이지 않는 것들에서 선수들이 정말로 중압감, 압박감 많이 받으면서 스스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끝까지 이겨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많은 비난 속에서도 함께 고통을 견디며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 승리를 위해 참아왔는데 결과가 아쉬웠다. 분명한 것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그래도 선수들이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최강희 감독 자진 사퇴 후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까지 1년의 시간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기에는 너무 짧았다는 것이 구자철의 생각이다. 그는 "팀이 하나로 뭉쳐지려면 함께 예선부터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면서 팀 문화나 이런 것들을 더 알았어야 했다. 그래야 확실히 단단한 팀이 됐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고 외적인 압박감도 컸다"라며 길지 않은 시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의 팀으로 완성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의 무득점과 효용성이 떨어졌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견을 전제로 "너무 (박)주영이 형에 대한 집중이 켰다. 경기 전이나 월드컵 기간 내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물론 탈락한 이상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다는 것이 구자철의 생각이다. 그는 "소속팀에서 시즌 마칠때까지 계속 체력을 끌어올리고 준비했어야 했다. 모든 선수가 부족했다. 또 다른 생각으로는 머리가 몸을 지배하는 것을 느겼다. 신선하게 경기장에 나가기에는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라며 정신적 압박이 컸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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