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류승룡이 영화 '최종병기 활'에 이어 김한민 감독과 두 번째로 작업한 소감을 알렸다.
26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명량'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과 배우 최민식·류승룡·조진웅·이정현·권율·노민우·박보검이 참석했다.
극 중 왜군 용병 구루지마로 분한 류승룡은 김한민 감독과 함께 한 전작 '최종병기 활'에서 만주어 연기를 펼친 데 이어 이번엔 일본어 연기에 도전했다. 류승룡은 "한국말을 하고 싶은데 김한민 감독이 나를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호적 등본도 보여주고 부모님도 뵀는데"라고 농을 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구루지마 역을 일본 배우가 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배우로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소화했다"고도 알렸다.
전작들에서 스페인어와 만주어로 연기한 것에 이어 일본어로 연기를 소화한 것에 대한 부담감 역시 드러냈다. 류승룡은 "아무래도 힘들었다"며 "만주어의 경우 사어에 가깝고 세계에서 100여 명만 쓰는 언어이니 조금 부족해도 검증할 방법이 없어 마음 편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 "이건 옆나라 언어이고 일본어에 통달한 이들이 많았다"며 "일본 배우들이 소화하긴 무리가 있는 역이었는데,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일본 분들도 한국에서 이야기하실 땐 어색한 면이 있지 않나. 그런 면들은 영화적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을 배경으로 성웅 이순신의 이야기를 그렸다.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12척의 배만이 남은 상황에서 이순신은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와 맞서게 된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집결하고 수의 열세에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로 나선다.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으로, 류승룡이 구루지마로 분했다. 와키자카 역의 조진웅, 임준영 역의 진구, 정씨 여인 역을 맡은 이정현 등 쟁쟁한 출연진이 기대를 높인다. '최종병기 활'로 흥행의 맛을 본 김한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7월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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