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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부족함 채워주는 이병규의 '불꽃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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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들어 4할대 맹타, 홈런 갈증 씻어내…진정한 '빅뱅' 진화 중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빅뱅' 이병규(31, 7번)의 방망이에서 불꽃이 튀고 있다. 이제 그를 '작뱅'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병규는 1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5번타자로 출전해 홈런 2방을 쏘아올리며 LG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4회초에는 이재우를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7회초에는 노경은을 공략해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하루 전인 18일 두산전에서도 이병규는 홈런으로 팀을 구해냈다. 4-5로 뒤지던 7회초, 정재훈을 상대로 역전 결승 만루포를 작렬시킨 것. LG를 10-8 승리로 이끈 짜릿한 한 방이었다. 그렇게 이병규는 이틀 연속 결승 홈런을 쏘아올리며 LG에 두산 상대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안겼다.

6월 들어 무섭게 폭발하고 있는 이병규다. 6월 타율이 4할3푼2리(37타수 16안타)에 이른다. 홈런도 3개 쳤고, 18타점을 추가했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타격감이 점점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4월 한때 1할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어느새 3할2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LG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병규의 활약은 의미가 있다. LG는 마운드가 살아나고 있는 반면 타격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홈런 갈증도 여전했다. 지난주까지 팀 타율은 물론 팀 홈런에서도 LG는 꼴찌에 머물고 있었다.

팀 타율은 19일 현재 여전히 최하위다. LG는 2할8푼1리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1위 두산(0.305)과는 2푼 넘게 차이가 난다. 그러나 두산과의 3연전에서 6개의 홈런을 추가, 팀 홈런에서는 탈꼴찌에 성공했다. 8위 LG가 42개, 9위 한화가 37개의 팀 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LG는 59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 8위에 그쳤다.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정성훈과 오지환이 기록한 9개가 팀 내 최다 기록. 올 시즌 조쉬벨이 9개를 기록 중이지만 국내 선수 중에는 두 자릿수 홈런의 주인공이 나올 지 확실치 않다.

확실한 홈런 타자가 없다는 것은 팀 타선 전체에 불리함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위압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넥센이 박병호의 존재로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부족한 홈런 숫자를 짜임새 있는 타격과 기동력으로 극복했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못했다. 병살타를 양산하며 찬스를 무산시키기 일쑤였다. 한 방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 홈런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물론 이병규가 홈런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두 자릿수 홈런은 충분히 때려낼 수 있는 선수다. 지난 2010년 12홈런을 기록한 적도 있다. 홈런 뿐만이 아니다. 최근 4경기에서 12타점을 쓸어담은 것처럼, 찬스를 해결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이병규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3할4푼이다.

이병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타선 전체적으로 힘이 붙은 느낌이다. 마운드가 안정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 치고나갈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졌다. 8위에 올라 있는 LG는 7위 KIA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4위 두산과 승차도 7.5경기까지 좁혀졌다.

이병규는 팀 선배 이병규와 이름이 같아 작은 이병규라는 뜻의 '작뱅'으로 불렸다. 그러나 김무관 타격코치는 "작뱅이라고 하면 점점 작아진다"며 '빅뱅'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줬다. 이제 작뱅이라는 별명이 어색할 정도로 성장한 이병규. 그는 '빅뱅'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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