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브라질과 멕시코의 2014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18일(이하 한국시간)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 스타디움에는 모두 6만342명의 구름 관중이 모였다. 구장은 이날 노란색 물결로 넘쳤다. 관중 대부분이 노란색 브라질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자국팀을 응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정팀 멕시코를 응원하는 팬들도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이날 두 팀의 경기 도중 중계방송카메라에는 낯익은 운동선수가 잡혔다. 주인공은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소속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였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NBA와 유럽프로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아버지 조 브라이언트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 때문에 어려서부터 다른 미국 어린이들과 달리 축구와 좀 더 가까워졌다. 그래서 프로농구선수로 활동하는 지금까지도 축구에 대한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미국농구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한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팀 경기나 연습일정이 없으면 축구경기가 열리는 곳을 찾아가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특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메시가 뛰는 아르헨티나 경기를 보러 갔다.
그는 지난 16일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전이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메시는 천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메시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브라이언트가 이날 브라질-멕시코전을 찾은 건 원정팀 멕시코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이유는 간단했다. 브라이언트는 "아내가 멕시코를 응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부인 바네사는 히스패닉으로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브라이언트는 "멕시코의 선전과 승리를 당연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라질과 멕시코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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