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골 풍년'.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2014 브라질월드컵의 초반 트렌드다.
17일까지 치른 각 조별리그 14경기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44골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3,14골이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골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치러진 월드컵을 살펴보면 지난 1994년 미국대회(경기당 평균 2.7골) 이후 평균 득점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2.5골로 줄었고 2006년 독일월드컵과 직전 대회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2.3골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월드컵은 개막전에서만 4골이 터지는 등 화끈한 골잔치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유일하게 득점 없이 0-0으로 끝난 F조 조별리그 이란과 나이지리아전에 앞서 치러진 11경기에서 무승부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것도 진기록이다. 개막 후 11경기 연속 무승부가 없었던 경우는 지난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서 나온 9경기를 훌쩍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1934년 대회 당시에는 출전국 16개팀이 1라운드에서 단판 승부를 거쳐 8강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라운드 8경기에서 모두 승부가 갈렸고 8강전 첫 경기에서 오스트리아가 헝가리를 2-1로 이겨 9경기 연속 승부가 결정났다. 그러나 8강 두 번째 경기에서 스페인과 개최국 이탈리아가 1-1로 비겼다. 연장전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두 팀은 하루 뒤 재경기를 치렀고 이탈리아가 1-0으로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올라갔다.
경기당 평균 3골 이상이 기록된 건 지난 1970년 멕시코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끝까지 이런 골 잔치가 계속돼 평균 3골의 벽을 넘어설 지가 관심거리다.
한편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이 기록된 대회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이었다. 당시 결승전까지 모두 25경기가 열렸는데 140골이나 나왔다. 경기당 평균 5.4골이다. 가장 낮은 평균 득점 대회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으로 52경기에서 115골이 나와 경기당 평균 2.2골에 그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